20%대 갇힌 尹 지지율…커지는 국정동력 약화 우려
與 전당대회 거리두며 민생 집중에도 반등 요원
용산 참모 전진배치·개각에도 '부처 장악력' 걱정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중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정운영 동력 약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여당에서 치러지고 있는 전당대회와 거리를 두고 주요 민생 현안에 집중하고 있지만 좀처럼 지지율 반등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최근 용산 참모들에게 함구령이 내려진 이후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새 대표 선출은 어디까지나 여당 일이지 대통령실이 관여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여당에서 당 대표를 뽑을 때마다 이른바 '윤심'(尹心) 논란이 불거져 당무개입 비판이 거세게 일었던 터라 이번에는 더 조심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윤 대통령도 이달 들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중앙아시아 3국 국빈방문 등 외교 일정 이외에는 현안을 챙기면서 국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저출생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이튿날에는 경북을 찾아 민생토론회를 열었고, 26일에는 정신건강정책을 발표하며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여의도와 떨어져서 현안 챙기기에 매진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좀처럼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4월 총선 이후 21~26% 사이에 갇혀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체감 물가 부담 증가와 해병대원 특검법을 비롯한 거부권 이슈 등으로 취임 후 최저치인 21%까지 떨어지긴 했으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위기를 모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취임 3년 차 첫 분기를 놓고 봐도 윤 대통령은 긍정평가 비율이 평균 24%로 전임 대통령들인 노태우~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보다 낮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집권 만 2년을 갓 넘긴 시점에 20%대 중반으로 만성화된 지지율을 두고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정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거의 사라진 상태"라며 "새로운 주목을 끌 의제나 주요 이슈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없으니까 지지자들도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출범부터 함께한 장관을 바꾸는 중폭 개각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인적 쇄신이 분위기 반전을 가져올지도 미지수다.
오히려 거야(巨野)가 주도하는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할 경우 여론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만 안을 수 있다.
부처 장악력 약화도 우려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이 최근 기후환경비서관과 고용노동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을 연달아 차관으로 승진시키며 원대 복귀를 시킨 것도 인사 적체 해소라는 명목상 이유 이면에 각 부처 기강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는 시각이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금보다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공무원의 복지부동이 심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임기 5년 차에 나오는 증후군이 지금 나와도 하등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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