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넘어선 '역대 최다 브리퍼'…마이크 놓는 박구연 국무1차장

'e-브리핑' 구축 후 24개월간 117회 대국민 브리핑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국민 우려 불식에 혼신

박구연 국무1차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2023.5.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약 1년간 총괄하며 국민 우려를 불식한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7월2일 퇴임한다.

28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박 차장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24개월간 재임하면서 기자단 브리핑을 총 117회 진행했다. 박 차장은 지난해 6월 시작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대면 108회, 서면 9회 진행했다.

이는 2007년 9월 'e-브리핑 시스템' 구축 이후 역대 중앙부처 장차관과 중앙행정기관장 중 최다 기록이다. 2위는 코로나19 당시 브리핑을 이어온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101회)이다.

박 차장은 지난 27일 마지막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브리핑을 통해 "우려했던 상황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고, 일본 정부가 행하는 방류 상황도 어느 정도는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차장은 "정부에서는 자체 대응을 철저히 하는 와중에 국민들에게 상황을 정확히 알려드리기 위해 작년부터 브리핑을 시작했다"며 "특히 어민들의 조업이나 식당 등의 생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일부 시장의 경우 역대 장사가 가장 잘 되는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잘 마무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박 차장은 지금도 방류는 계속 이뤄지고 있고, 이 자체가 국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지 말지에 대해서 무조건 확신하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며 "정부에서 예의주시하고,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모니터링 시스템 등은 톤 다운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조실 관계자는 "누가 어떤 질문을 던져도 놀라지 않는 포커페이스, 복잡한 사안도 핵심을 짚어 간명하게 답변하는 테크닉 등을 가지고 있었다"며 "1년간 이어온 후쿠시마 브리핑으로 '미스터 브리핑'이란 별명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검소하고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던 분으로, 별도 이임식 없이 조용히 떠나실 것"이라며 "항상 후배들을 잘 챙기는 모습으로 그리워하는 직원들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장은 1966년생으로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조실에서 교육문화여성정책관, 총무기획관, 규제조정실장, 국정운영실장 등을 거치며 33년간 공직생활을 이어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