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외교 일정에서도 단독 행보 늘리는 김건희 여사

김 여사 단독 정신건강 관련 간담회 열어
야권 공세 속 잠행만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한 듯

김건희 여사가 26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 참석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비외교 분야에서도 단독 일정을 늘리는 등 다시 존재감을 각인하는 모습이다.

김 여사는 26일 윤 대통령과 함께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정신질환 당사자 및 자살 유가족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일정은 김 여사 단독으로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8월 자살시도자 구조 경찰관들과의 간담회, 9월 마음 건강을 위한 대화에 이어 3번째로 갖는 정신건강 관련 간담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 불거진 명품가방 수수 의혹 논란 이후 공개 활동을 중단했던 김 여사는 지난 5월 19일 부처님 사리 반환 기념식을 시작으로 대중들 앞에 서고 있다.

김 여사는 일정의 대다수를 윤 대통령과 함께하지만 평소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동물, 어린이, 문화, 정신 건강, 종교 등 분야에서 서서히 단독 일정도 소화하는 모습이다

김 여사가 외교 외에 국내 행사에서 단독으로 일정을 진행한 것은 지난 5일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환경부가 주관하는 '어린이 환경・생태 교육관' 개관식을 참관한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이날 정신건강 분야 역시 김 여사가 평소 관심을 드러낸 분야 중 하나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1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에서 마음 건강을 위한 대화 '괜찮아, 걱정마'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김 여사는 자신도 터무니 없는 비난을 받고 "심지어 여러 사람들로부터 제가 어떻게 되기를 바란다는 얘기까지 듣는 힘든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며 "생각과 의견의 차이가 생명의 가치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한 바 있다.

김 여사의 단독 행보가 늘어나는 것은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 김 여사에 대한 야당의 지속적인 공세에 언제까지나 잠행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0일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신고사건을 종결처리하자 해당 내용을 포함한 김 여사 특별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에 권익위는 지난 24일 사건 종결 의견을 담은 의결서를 통과시키려고 했으나 일부 위원들이 반발하며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김 여사는 외교 분야에서는 계속해서 단독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달 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김 여사는 각국 정상 부인들과 친교 활동을 통해 서로 우의를 다지는 등 장외에서 '내조 외교'를 펼쳤다.

다만 독자 일정을 최소화하거나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는 등 과거 순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외교'였다는 평가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