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금리 인하 환경 조성…물가 세계적 수준으로 안정"

성태윤 정책실장 "통화 정책 유연하게 가져갈 부분 있다"
하반기 경제 전망엔 "전반적 흐름은 비교적 양호"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2024.4.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은 16일 물가가 안정세를 토대로 금리 인하를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공사(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미 상당 부분 금리 인하가 가능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통화 정책에 영향을 주는 물가지표인 근원물가 상승률이 최근 안정되고 있고 다른 국가도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이라며 "통화 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잡히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압박이 과거에 비해 완화된 만큼 금리를 내릴 여건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각국은 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이 지난 3월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스웨덴과 캐나다가 각각 지난달과 이달 금리를 인하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이달 초 2019년 이후 약 5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미국 같은 경우 아직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내려온 상태여서 하반기 중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 실장은 "우리는 통화정책 기준이 되는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이미 2.2%여서 사실상 세계적 수준으로 안정화돼 있다"며 "금리를 인하할 환경이 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여전히 농산물과 축산물에서 비롯되는 물가 상승 압박에는 경계심을 드러내며 적극적 관리 의지를 강조했다.

성 실장은 "농산물을 이용한 외식 물가는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대통령실 내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로 유통구조와 무역구조를 개선해 물가를 안정화할 구조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가계대출 문제를 두고는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며 낙관 전망했다.

성 실장은 "가계대출을 총량으로만 보는 것은 위험한 부분도 있다"며 "지급능력과 연관해 보는 것이 중요한데 지급능력상에서는 크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핀셋 지원' 방침을 나타냈다.

성 실장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핀셋 형태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자 환급이나 저금리 대환, 새출발기금을 통한 채무조정 확대 작업은 계속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창업과 재취업이 되도록 소상공인 위기 극복 지원을 위한 종합 대책을 준비하려고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올해 하반기 경제 전망을 묻는 말에는 "전반적인 흐름은 비교적 양호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성 실장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그렇고 주요 무역 대상국에서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물가가 안정되면 통화 정책 역시 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고 내수 회복도 조금 더 강화될 수 있다"고 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