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만난 한 총리 "응급실 뺑뺑이·소아과 오픈런 없는 나라 목표"

"강경 소수 집단휴진, 침묵 다수는 환자 곁 지켜줄 것"
"국민 생명보다 중한 것 없어…정부, 환자 지키기 최선"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환자단체 간담회에서 한 환자 가족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정부에게 국민의 생명보다 중한 것은 없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환자분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환자단체 간담회를 통해 "강경한 소수 의사는 집단휴진을 거론하고 있지만, 침묵하는 다수는 환자 곁을 지켜주실 거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 5월31일 대학별 모집요강 발표되면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절차가 마무리됐다"며 "27년 만의 증원이고 의료개혁을 향한 큰 진전으로, 대다수 국민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정부가 가는 방향을 지지해준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국민과 환자와 의사 모두를 위해 의료개혁을 시작했다"며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픈런이 없는 나라, 중증질환 환자들이 전국 어디서나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 필수의료에 헌신하는 의사들이 만족스럽게 보상받는 나라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험하다"며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 의대 교수들과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결의했다"며 "중증‧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과 가족들이 불안감에 잠 못 이룰 것 생각하면 너무나 송구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들에게 내린 진료유지와 업무개시명령, 수련병원에 내린 사직서 금지명령을 모두 철회했다고 밝히며 "복귀한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거라고 명확하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 총리는 "의료계와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대화할 뜻이 있고, 전공의들이 원한다면 의대 교수를 포함한 다양한 분들까지 함께 대화하겠다고 말했는데 의료계가 정부의 진심을 외면해 유감"이라며 "정부는 의대 교수들과 개원의들의 집단휴진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의료계를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하고 중증‧희귀‧난치질환자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며 "정부의 노력이 환자들이 보기에 충분치 않을 수 있는데,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시면 귀담아듣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총리실에서 박구연 국무1차장, 김영수 사회조정실장, 김수혜 공보실장,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참석했고 환자단체에서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의 안기종 대표, 이은영 이사, 한국중증질환연합회의 김성주 대표,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의 김재학 회장, 정진향 사무총장, 한국1형당뇨병환우회의 김미영 대표, 한국췌장암환우회의 변인영 대표, 한국유전성혈관부종환우회의 민수진 단체장, 환우가족 김정애 씨가 참석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