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카자흐서 2박3일 일정 마무리…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등 성과(종합)

세일즈 외교 통해 37건 MOU 체결…한-카자흐 최적의 파트너 평가
카자흐 측 요청으로 첫날부터 친교 만찬 진행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아스타나(카자흐스탄)=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박3일 일정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에서 특유의 '세일즈 외교'를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 경제적 성과를 올렸다.

지난 11일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첫날부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친교 만찬을 진행하는 등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2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친교 만찬에 대해 "여러 공식 행사에 앞서 윤 대통령이 도착한 첫날부터 함께 사적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토카예프 대통령의 희망으로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진행된 정상회담과 MOU(양해각서) 서명식 등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MOU 및 합의문은 총 37건에 달한다.

특히 우라늄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의 목적 중 하나를 이뤘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실에 이뤄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세계적인 복합위기와 불확실성에 직면한 오늘날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한국과 새로운 카자흐스탄 건설을 추구하는 카자흐스탄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하여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번 방문 계기에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등 3건의 MOU를 체결하고,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인프라, 산업, 금융, 에너지, 환경, 자동차, 항공우주, AI(인공지능), 전자, 화학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실제로 지금 진행되는 프로젝트 중 하나는 두산에너빌리티 참여로 진행되고 있는 증기 가스 공장을 말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카자흐스탄에서 가전제품 제조 공장을 설립 예정으로 이런 이니셔티브를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 오찬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오찬에는 카자흐스탄의 최대 부호로 알려진 김 베체슬라브 카스피은행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오후에 진행된 비즈니스 포럼에 함께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보유한 최적의 파트너로서 경제 협력의 지평을 계속 넓혀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핵심광물 탐사부터 개발, 가공, 수요산업에 이르기까지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에 구축된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핵심광물 전반에 걸친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도 양국 간 협력 강화에 기대감을 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는 아직도 약 5000곳 이상의 미확인 매장지들이 있다"며 "우리는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을 통해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와 불법 자금 조달 차달 위한 국제사회 공조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토카예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K 실크로드 구상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3일 오전 2박3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우즈베키스탄으로 출발한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