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자흐,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MOU 등 37건 협력 체결

"코발트 희토류 등 공동탐사 경제성 확인 땐 韓기업 우선 참여"
리튬광산 탐사개발, 전력산업, 자동차산업인력 양성 MOU 등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아스타나(카자흐스탄)·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기자 =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쉽을 구축했다. 또 전력 에너지·플랜트 분야와 자동차 분야 등에서 37건의 계약을 체결하며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은 핵심광물의 공동 탐사, 개발 생산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 등 MOU 35건, 합의문, 협력 약정 등 총 37건을 체결했다. 이 중 11건은 윤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임석 하에 체결됐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는 카자흐스탄 내 핵심광물의 탐사, 개발, 생산 등 전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우선 참여를 주 내용으로 한다. MOU에는 리튬, 크롬, 망간, 희토류, 코발트, 텅스텐, 구리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이 포함된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핵심광물의 공동 탐사부터 개발, 정·제련, 가공까지 전 주기적인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며 "특히 핵심광물 공동탐사 결과 경제성이 확인된 경우 한국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가시적인 협력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한-카자흐스탄 공급망대화(수석대표 차관보)를 개설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에너지 플랜트 분야 계약도 체결됐다. 리튬광산 탐사·개발을 위한 협력 MOU, 희소금속 상용화 기술 협력 MOU, 카자흐스탄 환경설비 개선을 위한 MOU.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MOU 등이다.

특히 핵심광물인 리튬과 관련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SK에코플랜트-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타우켄 삼룩 등 4자 간 리튬 광산 탐사 협력 MOU를 체결해 정부 차원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민간 기업 간 구체적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MOU를 통해 지질자원연구원과 카자흐 산업건설부 등이 협력해서 리튬 탐사를 진행하고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SK에코플랜트가 리튬 생산, 정·제련에 필요한 플랜트 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다. 인 장관은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 공급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력 에너지 및 플랜트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 정부는 '전력산업 협력 MOU'를 체결해, 정보 공유 채널을 확보하고 우리 기업이 수주 활동을 하는 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 간(두산에너빌리티-삼룩카즈나) '카자흐스탄 전력산업 발전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됐다.

안 장관은 "현재 우리 기업들이 카자흐스탄 측과 협의 중인 여러 건의 화력발전소 관련 친환경설비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되며, 카자흐스탄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추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간 차원에서도 구체적인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두산 에너빌러티는 카자흐스탄 국부펀드인 삼룩카지나와 카자흐스탄 전력산업 발전 협력에 관한 약정을 체결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카즈무나리 가스와 석유가스 및 석유화학 분야 약정을 체결하고 복합화력발전소, 석유가스 플랜트 사업에 나서게 된다.

자동차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카자흐스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약 20만 대 규모로 시장 규모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아차는 새로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공급받기 위해 나자르바예프 대학과 산업인력 양성 및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정부는 한국 기업 수주에 필요한 금융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카자흐스탄개발은행과 금융 지원 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 수출입은행과 카자흐스탄 개발은행은 전대 금융 협력 MOU을 통해 현지 시설 설비 투자 수출 등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