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외교 이어 곧바로 단독 일정…존재감 다시 부각
UAE 국빈 방한·한-아프리카 회의서 영부인 역할
검찰 소환 조사 가능성 커지며 정치적 부담은 계속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사흘 연속 공개 일정을 수행하면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 영부인으로 대통령 외교 활동을 뒷받침한 데 이어 곧바로 어린이들을 만나는 단독 일정을 수행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달 공개 행보를 재개한 이후 현재까지 총 13개 일정을 수행했다.
지난달 16일에는 공식방한한 캄보디아 총리 공식오찬 행사에 참석했으며, 같은 달 19일에는 경기 양주 회암사서 열린 불교 행사에 자리했다.
이틀 뒤인 21일에는 우크라이나 아동미술 전시를 관람했고 28~29일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국빈 방한 기간에는 △친교일정 △친교만찬 △공식환영식 △방명록 서명과 기념촬영 △관저 친교차담 등을 수행했다.
이달 들어서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관련해 3~4일 △영접 △리셉션 △환영만찬 △배우자 행사 등에 참석했고, 5일에는 곧바로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어린이들과 환경·생태 교육관 개관 행사를 열었다.
대부분이 윤 대통령과 함께하는 외교 일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시 관람과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 행사, 어린이정원 행사는 김 여사 단독 일정이었다.
대통령실은 특히 김 여사가 외교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부각했다.
청와대에서 열렸던 UAE 정상 친교만찬을 두고는 김 여사가 1년 전부터 상대국 정상 기호와 취미를 반영해 준비를 고민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한-아프리카 배우자 행사를 설명한 참고자료에서는 "김 여사가 한국 전통문화를 영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공연 및 메뉴까지 수개월 동안 모두 섬세히 챙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 옆에서 정상외교를 측면 지원하는 모습을 전면에 내세워 영부인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는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휩싸이며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끝으로 약 5개월 동안 잠행을 이어왔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해당 의혹에 관해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며 사과했고, 잠행이 길어질수록 의혹만 더 키울 수 있다는 판단 등이 작용하며 행보 재개로 이어졌다.
전날 환경·생태 교육관 개관 행사도 처음부터 김 여사 단독 일정으로 준비된 것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영부인으로 해야 할 역할은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여사는 어린이들을 만나 유기견과 유기묘 보호 등 생명 존중에 관한 대화를 나눴는데, 이는 김 여사가 동물권 보호 강화를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것과 맞닿아 있다.
다만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에서 김 여사를 소환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며 행보 재개를 둘러싼 정치적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에서는 제22대 국회가 열린 후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재발의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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