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우크라 아동 그림전 관람…단독 일정 수행(종합)

젤렌스카 여사와 약속으로 시작된 전시회 결실
대통령실 "특별감찰관은 국회에 공 넘어간 상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공식 행보 재개에 이어 단독 일정 수행에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 관람 행사에 참석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김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는 천사 같은 아이들이 하루하루 공포에 떨고 자신들이 다니는 놀이터나 학교에서 갑자기 폭발 사고가 난다"며 "영상 속에서만 봤던 전쟁을 실제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가서 느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이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을 때 동행했다.

김 여사는 "그 참혹한 현장의 이야기를 우리도 같은 인류로서 생명 존중과 평화의 필요성을 꼭 공유하고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어린이보호센터에 있는 어린이가 제 손등에 지뢰 탐지견 '파트론'의 스티커를 붙여주면서 전쟁 얘기를 했다"며 "우리 모두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김 여사를 만났을 때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김 여사는 두 달 후인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에서 '나토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그린 미술작품을 감상했다. 이후 며칠 뒤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요청으로 한국에서도 전시를 열기로 약속한 바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작품 전시를 열게 해 준 김 여사와 한국 정부에 감사 인사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 여사는 현장에 마련된 편지지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보이는 희망의 메시지가 세계의 평화로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여사는 행사에 함께 참석한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파트론을 그린 그림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 부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시 관계자, 최병오·김은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부회장, 홍보대사인 배우 소유진 씨,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다국적 아동 10명이 참석했다.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그림전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참상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어린이들이 어린 나이에 전쟁을 겪으며 전쟁과 희망에 관해 그린 작품 155점이 전시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쟁 참상이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에 가슴 아파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위기 극복의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단독 일정에 나선 것은 지난 16일 한-캄보디아 정상 오찬을 계기로 공식 활동을 재개한 이후 닷새 만이다. 김 여사는 지난 19일에는 윤 대통령과 불교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5개월가량 잠행한 끝에 김 여사가 공식 행보를 재개했지만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관한 재발 방지책이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에 관해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추천해야 해서 국회에 공이 넘어간 상태"라고만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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