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대중 앞에도 섰다…"불교계 숙원 힘 보태 영광"

캄보디아 정상회담 오찬 이어 대중 행사 공개 행보
"4월 보스턴미술관 다녀온 후 직접 반환 경과 챙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 경기 양주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해 진우스님과 헌등의식을 봉행하고 있다. (조계종 제공) 2024.5.19/뉴스1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김건희 여사는 19일 "우리 불교계의 숙원을 해결하는데 작으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이번 환지본처(還至本處 : 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는 제가 아니라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날 오전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반환된 것과 관련한 참고 자료를 내고 김 여사의 발언을 전했다.

김 여사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행사에 윤 대통령과 참석한 것을 올해 들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153일만에 공식 행보를 재개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지난해 4월 보스턴미술관에 다녀온 이후에도 직접 사리 반환 경과를 세심하게 챙겨왔다"고 했다.

이어 불교계가 이번 사리 반환 과정에서 김 여사의 역할을 컸다는 점을 언급했다며 "향후 사리구 대여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대하며 공동 연구로 협력이 이어지길 희망한다"는 김 여사의 바람도 전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지난 15일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환담 자리에 "사리 환지본처는 영부인께서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자리에서 반환 논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는 등 큰 역할을 해 주셨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환수 논의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지만 2013년 이후 협상이 결렬됐다며 이후 지난해 4월 김 여사의 보스턴미술관 방문 후, 반환 협의 10년 만에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올해 문화유산청과 보스턴미술관측이 협의를 진행했고, 올해 2~3월가지 협의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4월 28일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문화·예술 부문에서도 양국 간 교류가 확대되도록 조만간 한국을 직접 방문해 우리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술 소장품 교류와 협력 전시 관련 논의가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당시 김 여사는 사리구와 사리의 반환 관련 양국 간 논의 재개를 당부 했다. 김 여사는 "이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에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미술관장은 유관기관과 함께 필요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화답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