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복귀론' 커지며 회동 넓히는 尹…당 장악력 확보

'낙선자→비대위→초선' 식사 정치…'운명 공동체·소통' 강조
"野 소통, 숙성기간 필요, 내부진영 정비"…한동훈도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원 만찬에서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소통을 늘리는 모습이다.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에서 남은 임기 3년 국정 운영을 해야 하는 만큼 진영 정비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총선 후인 지난달 24일 낙선·낙천자들과 오찬, 이달 13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만찬을, 지난 16일에는 수도권 및 대구·경북 초선 당선자들과 만찬 회동을 했다.

한 달 사이 3차례 식사 정치에서 윤 대통령은 소통을 강조했다. 낙선 의원들과는 만나 '운명 공동체'를, 지도부와는 만나서는 "민심을 국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초선 당선인들과 만나서는 소통과 소신, 민심 등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취임 이후 처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하고 대야 소통에도 나선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회 정치가 살아야 용산도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냐"며 "야당과 소통은 약간 숙성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부 진영을 정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22대 국회에서 야당이 재발의를 예고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일단 총선 패배로 침울해질 수 있는 당 소속 의원들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공개적으로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지지율 침체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만나는 범위가 여당에 국한돼 있다"며 "야당까지 넓혀야 한다. 뜨거운 쟁점을 풀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유 전 의원이나 한 전 위원장이 당권을 쥘 경우 당 장악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당 소속 의원들과 소통을 늘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후반대를 맴도는 상황에서 이런 행보가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 교수는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정치생명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누구를 만난다고 해서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권역별로 당선인들과 만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 전 위원과도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갈등설에 대해 오해라며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