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정상외교서도 비공개…영수회담으로 '정상화' 출구 찾을까

23일 루마니아 정상 배우자와 비공개 프로그램 진행
대통령실 "정상의 배우자로서 역할하는 일정 소화할 것"

네덜란드 3박5일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실 제공) 2023.1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방한한 정상의 환영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총선 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정상외교 무대에서 공개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비공개 일정만 소화했다. 4달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 여사의 행보가 다가오는 영수회담을 계기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정상의 배우자로서 역할을 해야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그 일정을 소화하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선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 앞서 공식환영식이 진행됐지만 양국 정상의 배우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루마니아 요하니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와 정상 배우자 간 별도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세부 일정은 양국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귀국 행사 이후 약 4개월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일정은 외부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제복 영웅' 유가족에게 추모 편지와 과일 바구니를 선물한 소식이 전해졌고, 윤 대통령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와 관저에서 진행한 오찬에도 자리했다. 4·10 총선에서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별도로 사전 투표했다. 이 과정에서 사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여사의 비공개 행보는 명품백 의혹과 관련한 여론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아직은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통해 김 여사가 다시 공개 행보에 나설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영수회담의 의제에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포함될지 불투명하다.

영수회담 이후 윤 대통령이 야당과 여론의 요구가 있는 대통령실의 변화를 실천하면서 꼬여있는 매듭들이 정상화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정진석 비서실장 체제로 재정비되는 만큼 제2부속실 설치 추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KBS 특별대담'에서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