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정상외교서도 비공개…영수회담으로 '정상화' 출구 찾을까
23일 루마니아 정상 배우자와 비공개 프로그램 진행
대통령실 "정상의 배우자로서 역할하는 일정 소화할 것"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방한한 정상의 환영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총선 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정상외교 무대에서 공개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비공개 일정만 소화했다. 4달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 여사의 행보가 다가오는 영수회담을 계기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정상의 배우자로서 역할을 해야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그 일정을 소화하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선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 앞서 공식환영식이 진행됐지만 양국 정상의 배우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루마니아 요하니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와 정상 배우자 간 별도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세부 일정은 양국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귀국 행사 이후 약 4개월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일정은 외부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제복 영웅' 유가족에게 추모 편지와 과일 바구니를 선물한 소식이 전해졌고, 윤 대통령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와 관저에서 진행한 오찬에도 자리했다. 4·10 총선에서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별도로 사전 투표했다. 이 과정에서 사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여사의 비공개 행보는 명품백 의혹과 관련한 여론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아직은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통해 김 여사가 다시 공개 행보에 나설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영수회담의 의제에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포함될지 불투명하다.
영수회담 이후 윤 대통령이 야당과 여론의 요구가 있는 대통령실의 변화를 실천하면서 꼬여있는 매듭들이 정상화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정진석 비서실장 체제로 재정비되는 만큼 제2부속실 설치 추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KBS 특별대담'에서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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