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의제 신경전'에 이번주 힘들듯…내주 넘기면 양쪽 다 역풍
25만원 지원금·채상병특검 등 쟁점의제, 이재명 재판 탓
무기한 늦추진 못 할 듯…"더 미루면 양측 모두 불리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만남이 이번주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정치권에선 영수회담의 암묵적인 데드라인을 '다음주'로 보고 있다.
24일 대통령실과 민주당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영수회담 관련 준비회동을 하고 시급한 민생 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중요한 국정 현안을 가감 없이 의제로 삼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협의할 예정이다. 2차 준비회동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윤 대통령이 제안한 이번주 안에 영수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정치권은 예상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격주 금요일마다 재판을 받고 있어 26일은 윤 대통령과 만남이 불가능하다.
당장 이날 2차 준비회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은 낮다. 민주당이 대통령실에서 받기 어려운 과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벼르고 있는 영수회담 의제는 대통령실이 즉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대부분이다. 민주당은 전날 준비회동에서 △25만 원 민생회복 지원금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사과 요구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수회담을 무기한 늦추진 못할 전망이다. 계속 늦춘다면, 양측 모두 불리하기 때문이다. 지지율 하락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통령실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빠른 영수회담 진행이 유리하다. 총선 압승을 거둔 민주당으로선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더 늦어질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정치권은 다음주가 묵시적인 시한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양측 협의가 어렵더라도, 논의 가능한 의제를 우선적으로 추려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에 "더 미루면 양측의 논의가 잘 안되고 있다고 국민들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마냥 양측의 만남을 미루는 건 안 하느니만 못 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당초 예측보다 2~3주가 넘어가면 신선도도 떨어지게 되고 만남의 효과가 확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다음주 정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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