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로 전열 정비한 용산…의료개혁 추진 재가동

총선 참패 후 주춤했으나 '특위' 출범 등에 총력
나머지 참모는 유임 기류…대국민 소통 방안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관섭 비서실장 퇴임 및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취임 인사 행사에서 정 신임 비서실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서실장 인선을 단행하며 전열을 정비한 가운데 의료개혁 추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새 비서실장이 오면서 내부 조직 개편과 함께 주요 현안 챙기기로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개혁 과제는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개혁을 놓고 보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의료계 반발을 불러오며 총선 패배 요인 중 하나로 꼽히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는 물밑에서 의료계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정부는 의료계, 환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체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출범 준비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와 의대생과 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

장상윤 사회수석도 전날 총선 후 처음으로 의료개혁 관련 브리핑을 열면서 공개 메시지를 냈다.

장 수석은 총선 후 처음 의료개혁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의료계에서 정부와 1대 1 대화를 원한다는 주장이 있어 정부는 일주일 전부터 '5+4 의정협의체'를 비공개로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했다.

집단사직에 나선 의대교수들이 진료 중단 움직임까지 보여 의·정 갈등이 더 격화할 조짐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정부 노력을 한 차례 더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증원 규모를 유연하게 가져가면서도 의료개혁은 흔들림 없이 하려고 한다"며 "의료개혁 의미와 취지를 말씀드리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대통령실은 전날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이 근무를 시작하면서 내부 조직 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과 직원들 앞에서 취임 일성으로 "사(私)는 멀리하고 공심(公心)만 가지고 임한다면 지금의 난관을 잘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민심 파악 기능 강화를 위해 법률수석실이나 민정수석실을 새로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 총선 참패로 사의를 표명한 다른 수석비서관 교체는 일단은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앞서 정책실장과 사회·경제·과학기술·홍보수석도 사표를 냈었다.

정책실장을 비롯한 정책라인은 수석들이 용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총선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점도 유임론에 힘을 보태는 대목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머지 수석은 일단은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고, 다른 고위 관계자는 "참모로서는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한때 정무수석과 통폐합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왔던 시민사회수석실과 관련해서는 총선 출마를 위해 용산을 떠났던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이 수석으로 복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다음 달 취임 2주년 계기 기자회견 등 대국민 소통 강화 방안도 지속해서 살펴보고 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회견은 선거를 앞둔 상황이어서 못한 측면이 있다"며 "면밀히 검토 중이다"고 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