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후임 총리·비서실장 고심…"최소한 검증 시간 필요"

"오늘 중 발표는 어려울 듯"…'통합·협치형' 기대
野반응·민심동향 살피는 듯…"망설이는 건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분야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패배 이후 차기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인선이 '통합'과 '협치'에 방점을 둔 의지와 메시지를 담을 것인가에 대한 국민 여론과 정치권의 기대가 커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최소한의 검증을 하려면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며 "오늘은 (발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날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총선 다음날인 지난 11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실장·수석급 고위 참모진은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 등 인선을 바로 발표하지 않는 것은 총선 패배 이후 4일이 지난 시점에서 아직 인사검증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칫 섣부르게 발표할 경우 야당의 반발에 민심이 악화할 수 있는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의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그 사람에게도 시간을 줘야 한다"며 "다만 대통령이 망설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패배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비서실장에 이어 일부 참모진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정책실장을 비롯한 정책라인은 업무의 연속성 등을 감안해 유임 가능성이 나온다.

후임 국무총리는 이보다 더욱 복잡한 상황이다. 현재 주호영, 권영세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국무총리 임명에는 야당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총선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후임 비서실장 인선 등은 이번 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과 국정 쇄신에 대한 발표 역시 이르면 이번 주 중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국민들 앞에 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