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국 어선 불법조업, 국가안보 차원서 강하게 대응해야"(종합)
"文정부, 중국 관계 때문에 단속 못해 우리 어민들만 큰 피해"
해경 처우개선·단속 전담 함정 도입 및 안전 장구 현대화 약속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중국 어선 불법조업과 관련해 "주변 강대국 눈치를 살피느라 우리 어민의 생계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 중구에 위치한 해양경찰청 서해 5도 특별경비단을 방문해 꽃게철 중국 어선 불법조업 단속 현장을 점검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인천 해경 전용 부두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2011년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나포하다 순직한 고(故) 이정호 경사와 2015년 응급환자 이송 작전 중 함정 충돌 사고로 순직한 고 오진석 경감 흉상에 헌화와 묵념을 했다.
윤 대통령은 불법조업 단속 현장점검 회의를 시작하며 "중국 어선 불법조업 문제는 우리 수산자원 보호뿐만 아니라 국가안보라는 차원에서 강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북한도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강력하게 단속하는데, 지난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신경 쓰느라 제대로 단속을 못해서 애꿎은 우리 어민들만 큰 피해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 해경은 어떠한 정치적 판단도 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지키는 일에만 모든 힘을 쏟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해경이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해경 처우 개선과 단속 장비 현대화를 약속했다. 또 불법조업 중국 어선에 직접 승선이 가능한 구조로 된 단속 전담 함정을 도입하고 해경의 안전 장구 현대화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박생덕 서해5도특별경비단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후 출동함정과 영상통화를 통해 우리 어민의 조업 상황과 중국어선 단속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박철수 경인서부수협 조합장은 어장 규제 완화로 연평어장 등 어장이 확대된 데 대해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해경의 중국 어선 단속으로 꽃게 조업 현황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질의응답을 마친 윤 대통령은 함정에서 사용 중인 고속단정, 총기류, 무인헬기 등 단속 장비를 시찰한 후 승조원들과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민생토론회에서 전남 여수 한 어민의 "중국 어선이 우리나라 연근해를 침범해 물고기를 싹쓸이한다"는 호소를 듣고 해수부와 해경청을 중심으로 강력한 단속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5~31일까지 특별 단속을 통해 불법조업 중국 어선 5척을 나포하고 36척을 퇴거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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