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TSMC 상황 면밀히 점검…AI 반도체에 9.4조 투자"(종합)

반도체 현안 점검…"우리 기업에 영향 크지 않아"
AI-반도체 이니셔티브…"1.4조 펀드 조성해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대만 지진으로 인한 TSMC 가동 중단과 관련해 철저한 대비를 주문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반도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총력 대응 방침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는 최근 TSMC 일부 가동 중단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향을 점검하고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추진 현황과 'AI 반도체 이니셔티브'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TSMC 사태 발생 초기부터 대만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경제수석실과 경제안보비서관실을 중심으로 국정원과 대만 상황을 면밀하게 챙겨보고 있다"며 "정부 조치가 필요한 경우 지체 없이 즉각 대응해 기업의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반도체 공급망에 취약 요소는 없는지 세심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가 자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전폭적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흐름에 뒤처지면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경제 전체가 도약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AI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 시장은 AI 반도체로 무게 중심이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 미래가 AI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AI 기술에서 G3로 도약하고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미래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반도체 이니셔티브는 차세대 범용 AI(AGI)를 포함한 9대 기술혁신에 국가 R&D 역량을 집중 투입하는 등 AI-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을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윤 대통령은 "AI와 AI 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 4000억 원을 투자하고, AI 반도체 혁신기업 성장을 돕는 1조 40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는 2030년에는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4일 출범한 AI전략최고위협의회와 관련해서는 "AI G3 도약과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관협력이 중요하다"며 "협의회를 국가AI위원회로 격상해 AI 국가 전략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반도체 경쟁은 '산업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으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부터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했다.

지난 1월 제3차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622조 원 규모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두고는 신속한 추진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용인 국가산단을 2026년까지 착공하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필수적인 전기와 공업용수를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민간에서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