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2000명' 결국 총선정국 '관통'…윤 대통령 '해법' 주목
140분 대화 이후 의료계는 내분…의료 공백 더 장기화 우려도
좀 더 빨리 대화 나섰어야 아쉬움도
- 김정률 기자,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이밝음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계 집단행동의 해법 찾기 위해 직접 대화에 나섰지만 의료계 내부 갈등이 증폭되며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대통령과 정부가 열린 자세로 갈등을 풀려는 모습 자체를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최소한 악재는 막았다는 목소리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140분간 독대를 통해 의정 갈등 해법 찾기에 나섰다.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이종선 전 주호주대사 사의 수용에 이어 여당에서 주장한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00명 증원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다가 지난 2월 19일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시작한 지 한 달 반 만에 당사자와 얼굴을 맞댔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관련해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의정 갈등은 출구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의료계 내부는 분열 사태까지 보이고 있다. 일부 강경파들은 박단 위원장을 두고 내부의 적, 탄핵 등까지 거론하고 있다.
애초 의료계가 의대 정원 증원 철회와 같은 윤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만 반복하는 상황에서 이번 대화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처럼 의료계 내부 갈등이 커지면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의료 공백은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의료의 내부 상황이 혼란스럽지만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도 할 만큼 했다는 반응도 있다. 행정부 수장으로서 박단 위원장과 대화에 140분을 할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화 이후 공은 의료계로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의료계 스스로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결국 정부가 선거 이후 다시한번 결단을 내려야할 것을 보인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향후 의대 정원 논의시 의료계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발언 등을 두고는 진일보한 모습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기대감과 아쉬움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의정 갈등은) 더 이상 악재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일단 선거를 앞두고 당 입장에서는 최악은 면한 상태지만 더 빨리 했어야 한다"며 "이종섭 전 대사 사임도 질질 끌지 않았냐"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의대 문제는 양날의 검으로 여론으로 지지와 불안감이 동시에 있다"며 "의대 문제가 타결이 안되더라도 정부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이 때문에 선거에서 호재는 아니라도 악재로서의 역할을 막을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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