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매주 '늘봄학교' 일정…지역사회 참여 열 올리기

우선순위 놓고 직접 회의 주재하고 현장 방문
성공 위해선 맞춤형 프로그램 위한 인력 절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오룡초등학교를 방문해 늘봄학교 창의미술 프로그램을 참관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새 학기 본격적으로 시작된 늘봄학교를 매주 직접 챙기며 정책 안착에 신경 쓰고 있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3주간 매주 한 번씩 늘봄학교 관련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전국 시도지사와 시·도 교육감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고 지역별 늘봄학교 준비 상황을 챙겼으며, 이달 6일에는 정부세종청사로 내려가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지난 14일에는 전남 무안군에서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뒤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해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참관했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윤 대통령이 의료계 집단행동 등 여러 국정 현안 중에서도 늘봄학교를 우선순위에 놓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야구와 농구를 틈틈이 연습하고 있다"며 "국가돌봄체계 구축이 늘봄학교에 달려 있다는 것이 대통령 생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야구와 농구 연습까지 나서게 된 배경에는 늘봄학교가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지역사회 참여이기 때문이다.

올해 1학기 전국 2000여개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출발한 늘봄학교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해 초등생에게 정규수업 외 종합 교육프로그램을 최장 오후 8시까지 제공하는 정책이다.

지역별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인데 프로그램 다양화를 위해서는 기존 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에는 학생에게 양질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면 학교 밖에 있는 우수한 인적 자원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늘봄학교를 언급하며 매번 국민통합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각계각층에 '재능기부'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교육감이 재능기부자로 나서는 등 인력풀 확충을 위한 사회적 관심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재능기부 챌린지를 진행하며 지역사회에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참여율이 가장 저조한 지역인 서울시교육청은 교육 활동 경력 보유자와 학부모 등 309명으로 구성된 지원단을 꾸렸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교원 자격증이 있는 분을 포함해 강사 확보를 위해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교육부에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각 학교가 개별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강사를 섭외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며 "교육부 차원에서 표준 프로그램을 만들고 강사와 재능기부자를 학교와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