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민생토론회, 관권선거 비판에 "연중 내내"…전남도 간다
尹, 강원서 19번째 민생토론회…데이터 산업 육성
잇단 비판에 "늘 국민 입장서 생각" 반박 메시지도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관권 선거 비판에도 지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면서 지역 현안 해결사로서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을 순회한 가운데 호남 지역 방문을 남겨두고 있어 다음 행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현재까지 19회까지 민생토론회가 마무리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3차례)과 경기(8차례), 인천, 부산, 대구, 울산, 경남 창원, 대전, 충남 서산을 거쳐 전날 강원 춘천에서 열렸다.
강원 민생토론회에서는 강원 지역 주력 산업을 디지털과 바이오 기반 첨단산업으로 재편하겠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을 대거 풀었다.
윤 대통령은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춘천 기업혁신파크 △의료장비 설치 기준 개선 △지하 저류댐 건설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선 △케이블카 추가 설치 등을 약속했다.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착공식까지 참석한 윤 대통령은 "소양강을 품은 춘천이 세계적인 데이터 센터로 발돋움하는 계기"라며 "일자리 7300여 개를 만들어 내고 춘천과 강원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허브도시(부산), 그린벨트 해제(울산), 원전 생태계 복원(창원), 과학수도(대전) 등에 이어 데이터 산업을 춘천 지역 비전으로 던진 셈이다.
대통령실은 지역 민생토론회를 기획하면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공약한 주요 지역 현안을 중점적으로 챙기고 있다.
민생토론회로 지역균형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행동하는 정부라는 올해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원은 지금까지 군사안보나 환경 문제 때문에 여러 중첩적인 규제를 받고 희생해 왔다"며 "희생에 상응하는 중앙정부 보상이나 새 성장동력을 찾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권에서는 총선을 1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전국을 돌며 지역 숙원 사업 해결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관권선거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강원 토론회에서 "늘 현장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부처가 함께 힘을 합쳐 소통하며 일하게 된다"며 상당 분량을 할애해 민생토론회 효용성을 설명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생토론회는 선거 일정과 무관하게 계획돼 왔다"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는 대로 민생토론회를 연중 내내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아직 호남에서 민생토론회를 열지 않으며 '호남 홀대론'이 나오는 것에 관해서도 선을 그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호남 민생도 살펴달라며 광주 민생토론회를 요청한 지 한 달이 지났다"고 하자, 대통령실은 "전남을 검토하고 있고 최대한 모든 지역에 있는 국민을 만나러 갈 것"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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