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구에 혁명적 변화…마, 한 번 바까보겠다"(종합2보)

16번째 민생토론회…숙원사업 신속 추진 약속
"신공항 개항으로 세 마리 토끼 한 번에 잡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26일 충남 서산비행장에서 '미래산업으로 민생 활력 넘치는 충남'을 주제로 열린 열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메모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2.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대구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대에서 16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대구가 새롭게 도약하려면 오래된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낡은 교통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숙원 산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연계 교통망을 확충할 것"이라며 "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구 교통망 혁신의 기폭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서대구-신공항-경북 의성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고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급 차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대구 팔공산을 관통하는 민자 고속도로가 순조롭게 개통될 수 있게 지원해 동대구와 동군위 간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K-2 군 공항 이전 부지에도 정부 차원에서 더 힘을 쓸 것"이라며 "군 임무 수행 여건 개선과 대구·경북 경제 활성화, 국가균형발전 등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신공항 외에도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 지원 △대구 수성 알파시티 조성 △팔공산 국립공원 인프라 투자 △국립 뮤지컬 콤플렉스 및 국립 근대미술관 건립 등 지역 숙원사업 신속 추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달성군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에 2000억원을 투입하겠다"며 "수성 알파시티를 국가디지털혁신지구로 조성해 제조업과 디지털의 융합을 이끄는 연구개발(R&D)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나아가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팔공산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키우겠다"며 "팔공산에 1000억 원 규모 국가 인프라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대구 지역 주민들이 염색산단, 매립장, 하수처리장 악취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의대 정원을 충분히 늘리고 지역에서 중·고교를 이수한 지역인재 TO(정원)를 대폭 확대해 지역 인재 중심 의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구가 지닌 상징적 의미를 짚은 한편, 과거 검사 시절 경북대 캠퍼스를 걸었던 경험을 꺼내며 도시에 친근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대구에 올 때마다 우리가 걸어온 번영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된다"며 "삼성도 대구 인교동 국수공장으로 처음 기업을 일으켰고, 우리 정신을 혁명적으로 바꾼 박 전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도 가까운 청도가 발원지로 대구·경북에서 가장 먼저 깃발을 올렸다"고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저와 홍준표 시장, 강은희 교육감이 재직하는 중에 '대구를 마 한 번 바까보겠다(바꿔보겠다)'"고 사투리를 쓰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대구 지역 로봇·이차전지·데이터 등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 학부모 및 학생, 지역 주민, 대구시 지방시대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