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도전장 내민 청년 행정관…신인에 너무 높은 벽[통실톡톡]

컷오프되고 경선서 전·현직 의원에 밀리고
"젊은 신인에게 본선행 너무 어려운 환경"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참모 출신 인사들이 대거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공천의 벽을 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수석비서관과 비서관급에서는 본선에 올라가는 경우가 나오고 있지만 새로운 피를 표방하며 나선 청년 행정관들은 번번이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에 나가기 위해 공천을 신청한 용산 참모는 총 38명이다. 현재까지 본선행이 확정된 인물은 9명이다.

수석비서관급에서는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 분당을)과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이 각각 경선을 거쳐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비서관 중에서는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 용인시갑),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이 본선에 올라갔다.

본선행이 좌절된 예비후보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 기준 컷오프(공천 배제)된 인원은 8명이며,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는 6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쇄신 분위기를 일으키며 국회 입성 도전에 나선 청년 행정관 사이에서 탈락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대통령실 청년팀에서 근무했던 김성용 전 행정관(서울 송파병)과 여명 전 행정관(서울 동대문갑)을 비롯해 이동석 전 행정관(충북 충주), 최지우 전 행정관(충북 제천·단양) 등이 경선에서 떨어졌다.

네 사람 모두 상대가 전·현직 의원이거나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상대와 맞붙어 패했다.

권오현 전 행정관(서울 중성동갑)은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설정되면서 컷오프됐다.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후보를 보면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인천 남동을), 이승환 전 행정관(서울 중랑을), 조지연 전 행정관(경북 경산) 정도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전·현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페널티를 적용하는 장치를 뒀지만 "정치 신인이 경선에서 이기기에는 불가능한 구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지도 싸움에서 현저히 밀려 상대에게 페널티가 있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여권 관계자는 "행정관들로서는 아무래도 지역에 가서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실 근무 경력을 가지고 현역 의원을 이기기에는 한계가 크다"고 했다.

김성용 전 행정관 같은 경우 당원 조사에서는 앞섰으나 일반 여론조사에서 밀리며 본선행을 김근식 전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경남대 교수)에게 내줘야 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당원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적용했다.

김 전 행정관은 "당협위원장은 당원 명부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예비후보에게는 선거 시작 이틀 전에 준다"며 "젊은 신인이 본선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어려운 환경"이라고 했다.

또 다른 경선 패배 예비후보는 "아래에서부터 실력을 닦아서 올라와 충분한 실력과 능력을 검증받은 청년 인재에게는 재도전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