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참석 카이스트 졸업식서 '입틀막'…이번엔 녹색정의 대변인(종합)

(서울=뉴스1) 정지형 나연준 기자 = 대통령실은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소란 행위로 경호원에게 사지가 들린 채로 끌려 나간 것과 관련해 경호상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과 규정, 경호 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카이스트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는 도중에 한차례 소동이 발생했다.

한 석사 졸업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윤 대통령을 향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반발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려고 하면서 경호원들이 제지에 나섰다.

경호원들은 졸업생 입을 막고 사지를 든 다음 퇴장 조치했다.

졸업생은 품에 'R＆D 예산 원복' 등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천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호처 검색대에 걸리지 않기 위해 천에 문구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해당 졸업생은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파악됐다.

녹색정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 대변인이 오늘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는 요청 한마디를 내뱉던 와중에 대통령 경호원에 폭압적으로 끌려 나갔다"며 "카이스트 모처에 감금돼 있던 신 대변인은 현재 경찰서로 연행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전유성경찰서는 경호처에서 신 대변인 신병을 인계받은 후 업무방해 혐의점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졸업생이 사지가 들려 행사장 밖으로 나가는 영상이 돌면서 '과잉 경호' 논란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대통령 행사에서 엄정한 경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윤 대통령이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했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는 과정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하자 경호원들이 강 의원을 제지하며 사지를 들고 퇴장 조치했다.

당시에도 대통령실은 "경호상 위해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졸업식 축사에서 "과학강국으로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와 신진 연구자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에 대전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도 "(연구) 지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혀 걱정하시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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