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서울 부산 양극체제로” 역설…PK 민심 다잡기 총력
첫 지방 민생토론회…장·차관 나서 숙원 사업 약속
"싱가포르와 비교 되지 않을 만큼 발전할 수 있다"
-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서울-부산 양극 체제론'을 역설하며 지역균형발전으로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장·차관을 대동한 윤 대통령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등 지역 숙원 사업에 관한 지원 대책을 패키지로 내놓으며 민심을 적극 공략했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전날 부산시청에서 지방시대를 주제로 주재한 11번째 민생토론회는 비수도권에서는 처음 열린 행사다.
이전까지는 모두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개최됐으나 설 연휴 뒤로는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국민과 만난다는 것이 대통령실 구상이다.
윤 대통령이 첫 지방 행선지로 부산을 택한 것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과 부산이 양대 축으로 역할을 해야 강원과 전라, 충청을 포함한 국가 전체가 균형을 이뤄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윤 대통령은 거듭 지방시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과 과도한 경쟁이 심각한 저출산 원인이 되고 있다"며 "지역균형발전으로 지방시대를 열어 합계출산율 1.0명을 회복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우선적인 국정 목표"라고 밝혔다.
현 상황을 "운동장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축구"라고 규정한 윤 대통령은 서울과 부산을 양대 축으로 전 국토가 골고루 발전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체감도 높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경제-복지-교육'을 연계한 지방시대 민생패키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우수 기업 유치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인재가 충분한 의료 등 복지 서비스 속에서 고품질 맞춤형 공교육을 받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제정해 부산을 남부권 중심축이자 물류·금융·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부산행을 두고 PK(부산·경남) '민심 다지기'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PK 지역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을 두고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더 많이 나오는 등 정권을 향한 지지세가 흔들리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 뒤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동래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을 훑었다.
이전 민생토론회에서는 주요 질문에 부처 실무자인 사무관이 답변에 나선 것과 다르게 부산에서는 장·차관이 전면에 등장한 것도 부산에 공을 들이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부산 토론회에서는 시민 참석자 질문에 부처 최고 책임자인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금융위원회 장·차관이 직접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장·차관들은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부산 지역 숙원 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센텀2지구 개발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부산 이슈는 부처 차원에서 해야 할 것이 많다"며 "굵직굵직한 정책이 많아 신뢰감을 주기 위해 장·차관이 모두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부산을 두고 "싱가포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서울-부산 양극 체제로 천지개벽해야 한다는 것은 부산만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며 "대한민국 전체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민 전체 고소득 양질 일자리 창출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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