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검토 착수…조직 개편 범위 커져

안보실 3차장·과기수석 신설에 더해 영부인 부서도
'총선' 법률·인사비서관 교체…신년 기자회견 검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재설치 검토에 착수하면서 국가안보실 3차장과 과학기술수석비서관 신설에 더해 조직 개편 범위가 더 커지게 됐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보좌를 전담할 제2부속실을 다시 만들기 위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이전 정부 사례나 해외에서는 어떻게 조직을 운영하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며 "검토를 해야 인선 규모를 어떻게 할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쌍특검법'(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과 대장동 특혜제공 의혹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지난 5일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이어 실무 검토에도 곧장 착수한 셈이다.

당시 "국민 대다수가 설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사실상 설치에 무게를 두고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오는 평가다.

제2부속실 신설에 따른 비서관과 행정관 인선과 함께 윤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한 사항을 뒤집는 것인 만큼 대국민 설명을 어떻게 내놓을지도 같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진행되고 있던 조직 개편 작업도 조만간 하나둘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 산하에 경제안보를 전담하는 3차장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현재 3차장에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1차장 아래에 있는 안보전략비서관도 교체 가능성이 나온다.

정부 출범 때부터 용산에서 근무한 임상범 현 안보전략비서관이 외교부로 복귀한 뒤 주요국 대사로 나가고, 후임자로 강재권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오는 방안이 거론된다. 안보전략비서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겸하는 자리다. 사무처장은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다.

정책실장 산하 과기수석 신설과 관련해서도 현재 수석비서관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이 최근 연이어 임기 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확대를 강조하며 과학기술계 달래기에 나서고 있어 과기수석실 출범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기대가 흘러나온다.

이관섭 실장이 정책실장에서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정기획비서관실 등 정책실장 직속 일부 비서관실이 다시 비서실장 아래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또 이날 자로 신임 비서관 인선도 단행하며 인적 개편에 나선다.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인사비서관이 총선 출마자 공직 사퇴 시한(1월11일) 앞두고 물러나며, 각각 이영상 국제법무비서관과 최지현 대변인실 부대변인이 후임자로 임명돼 이날부터 업무를 이어간다.

공석이던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사회통합비서관에는 하병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장이 임명됐으며, 국민공감비서관에는 전선영 사회통합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승진 기용됐다.

교육부 차관으로 영전한 오석환 전 비서관 후임으로는 신문규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추진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다. 대통령 기자회견은 지난 2022년 8월에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능성이 살아 있으며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