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뜬 날 '용산 3실장' 교체…코드는 젊은피·비정치[통실톡톡]
윤 대통령,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교체…'용산 2기' 진용
60년대생 이하 '젊은 피' 수혈…관료·학자 중심 '민생·정책' 고삐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용산 대통령실 '핵심 3인방'인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을 전격 교체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는 시점에 맞춰, 대통령실도 '2기 체제'를 꾸리고 쇄신 드라이브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에 이관섭 정책실장, 정책실장에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내정했다. 초대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1년7개월간 비서실을 이끈 김대기 비서실장은 31일 퇴임한다.
대통령실은 3실장을 교체한 배경으로 '당정 동시 쇄신'을 꼽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로 전환한 만큼, 대통령실도 새 얼굴로 일신해 집권 3년 차를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인선과 3실장 인선이 한날한시에 이뤄진 점도 공교로운 대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대적인 연말 개각으로 정부 부처 장·차관들이 상당수 교체됐고, 대통령실 참모진도 그 일환으로 쇄신한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새롭게 시작하는 분위기 속에서 대통령실도 발맞춰 여권 혁신에 보조를 맞추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비정치인'도 2기 대통령실과 한동훈 비대위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한층 더 젊어진 감각과 전문성으로 무장하고 '민생'과 '정책'에 국정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먼저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모두 관료·학자 출신이다. 수석급으로 넓히더라도 5수석 중 한오섭 정무수석을 제외한 4수석(경제·사회·시민사회·홍보)은 정치 경험이 없다. 한 비대위원장도 지명직 비대위원 8명 중 7명을 비정치인 출신으로 채웠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권에서 쇄신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많이 바뀌었고, 당이 큰 변화가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대통령실에 가장 중요한 3실장이 모두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단히 큰 변화이고 쇄신이고 혁신"이라며 "당도 1973년생 비대위원장이 들어서면서 젊어졌다고 하는데, 대통령실도 이전과 비교하면 좀 젊은 대통령실이 되겠다. 1960년대생 이하 참모진이 남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투톱 실장'이었던 김대기 비서실장과 조태용 안보실장은 모두 1956년생이었다. 반면 이관섭 비서실장 내정자와 장호진 안보실장 내정자는 1961년생이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1970년생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973년생이다.
대통령실 2기 참모진의 공식 업무는 내년 1월1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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