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집권 3년 차 앞두고 3실장 모두 교체…정책으로 승부
이관섭 비서실장·성태윤 정책실장…업무연속성에 전문성 더해
장호진 안보실장 "민생 분야에도 외교안보가 도움 되도록 할 것"
- 나연준 기자,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기자 = 집권 3년 차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을 모두 교체했다. '정책통'인 이관섭 실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성태윤 교수를 정책실장에 임명하면서 민생, 국정과제 등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서실장에 이관섭 정책실장, 정책실장에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안보실장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각각 임명했다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했다. 새로운 실장들의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다.
3실장을 모두 교체하면서 윤 대통령은 사실상 '2기 대통령실' 구성을 마무리했다.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 집권 3년 차를 맞아 새로운 체제로 정비를 마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연말 대통령실 개편, 부처 개각 등을 진행하면서 정부 출범 1년 반 만에 정책실을 부활시키는 등 고강도 정책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정책실은 전 부처의 정책을 총괄하고 당정 협의를 조율하는 등 사실상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대통령실에서 비안보 분야는 이 실장과 성 실장 투톱 체제로 재편됐다. 이 실장은 윤석열 정부 초기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혼선을 정리하는 등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 이 실장의 기용은 대통령실에서 각종 업무 추진에서 연속성을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 실장은 여러 부처의 정책 자문으로 활동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갖춘 정책 전문가다. 교수 출신의 전문가를 중요 포스트에 배치한 것은 민생,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끌고 가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2024년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력을 높이기 위해 끝까지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하는 과제들"이라고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지역과 필수 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 개혁, 가장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한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내놓았던 대책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을 해야 한다"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인선 발표 이후 이 실장은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시는 바를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 실장은 "한국 경제, 한국 사회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도약해 나갈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일지를 항상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해 나가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안보를 담당할 3차장이 신설될 국가안보실도 무관하지 않다. 안보와 경제는 더 이상 뗄 수 없는 부분이고 공급망 확보 등은 우리 경제와 민생과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외교관으로서 경험이 풍부한 장 실장에 대해 김 실장은 "대통령의 외교 분야, 안보 분야 업무를 보좌하는 데 최적임자"라고 했다.
장 실장은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강화, 인태 전략 등 정책은 계속 추진해 나가고 국가발전 차원의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의 구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경제 협력 파트너 국가들과의 수출, 투자, 수주, 첨단 기술, 공급망,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 민생 분야에서도 외교안보가 큰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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