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수원병·박진 강남을·권영세 용산…마지막 퍼즐은 '한동훈'
윤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 박진도 교체…'출마' 예상 장관만 10명
내년 총선 패배 위기감에 장관들 '총동원'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외교부 장관을 교체하면서 총선용 개각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조태열 전 주유엔(UN)대사를 지명했다고 김대기 비서실장이 언론 브리핑에서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1년7개월 동안 부처를 이끈 박진 장관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교체가 확정됐다.
전체 19개 부처 중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교체된 장관은 외교부까지 포함해 9명으로 늘었다.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을 지난 6월 교체하면서 국회로 복귀시켰고 이달 들어서는 개각 폭이 넓어지며 본격적인 장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기재부·보훈부·농식품부·국토부·해수부·중기부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하며 집권 3년 차 '2기 내각' 진용 구성에 나섰다.
추경호·박민식·정황근·원희룡·조승환·이영 장관 모두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들로 정치인 출신 장관을 빼는 대신 관료·전문가 출신을 대거 기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17일 '원 포인트' 개각을 통해 후임으로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명하면서 교체가 진행 중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여당 내에서 수원 지역 탈환을 위해 차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임명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수원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여당 입장에서는 한 석이라도 가져오기 위해 인적 자원을 총동원해야 하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서는 방 장관이 지역 명문고인 수원 수성고 출신으로 지역 표심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 장관은 수원병 출마가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당 내에 수원에서 경쟁력을 보일 인재가 많지 않다"며 "방 장관이 총선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컸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교체가 발표된 박 장관 역시 당초 유임 가능성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같은 악재에 이어 여당 안에서 '서울 6석' 논란 등 잡음이 계속 이어지면서 총선 패배 불안감이 커지자 출마로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서울 강남을 출마가 점쳐진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다음 선거에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모든 게 무위로 돌아간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자칫 야당이 다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경우 윤 대통령으로서는 남은 임기 동안 사실상 손과 발이 모두 묶이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남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장관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급부상하면서 내년 총선과 연계된 마지막 개각 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여당에서 이르면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에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가닥이 잡히는 대로 장관 후임자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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