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부산 이즈 비기닝' 尹 대통령, 엑스포 실패 극복 '안간힘'
엑스포 유치 실패 1주 만에 장관·총수 이끌고 부산 찾아
'지역 숙원사업' 추진 의지 강조하며 민심 달래기
-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불발 이후 한 주 만에 부산을 찾아 지역 민심 달래기에 총력을 다했다. 경제부처 장관과 함께 재계 총수들도 한자리에 모여 부산을 글로벌 거점 도시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엑스포 유치단 및 시민 격려 간담회를 주재한 뒤 국제시장을 방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부산을 남부권 거점 도시로 만들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전진 기지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고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중화를 해소하려면 수도권 개발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부산을 더 발전시켜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양대 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부산엑스포 총력 유치전은 부산을 서울에 비등하는 양대 축으로 만들고 글로벌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 실패를 맛본 뒤 일주일 만에 부산을 찾은 것도 엑스포는 부산 발전을 위한 한 가지 수단일 뿐 목적 자체는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날 격려 간담회에서 "부산 이즈 비기닝(Busan is beginning)"을 외치며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이 물류와 금융, 디지털과 첨단산업 거점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부산을 축으로 영호남 남부권 발전을 추진하고 전국균형발전을 통한 경제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 조승환 해수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이 각각 가덕도 신공항 개발, 부산신항 개발 등을 발표하며 부산 시민들을 다독였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총출동했다.
총수들은 간담회뿐 아니라 이어진 대통령 국제시장 방문 일정에도 동행해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수들도 유치를 같이 노력한 입장에서 부산 시민을 격려하고 싶다는 뜻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최근 기업 리더십도 시민과 소통을 중요시해 시장 방문에 참여하게 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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