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장관·총수 '선물보따리' 풀었다(종합)
엑스포 무산 일주일만 부산 방문…이재용·구광모 총수들 '총출동'
국토·산업·중기 등 장관들도 집결…특별법·가덕도·북항 지원 약속
-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부산은 다시 시작합니다. Busan is beginning!"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부산이 물류와 금융, 디지털과 첨단산업의 거점도시로 명실상부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가덕도 신공항 및 북항 재개발 추진,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지역 숙원 사업의 차질 없는 이행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서 "우리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선 모든 국토를 촘촘히 빠짐없이 다 활용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부산이 남부권의 거점 도시가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부산을 찾은 것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8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 및 대국민 사과 이후 일주일 만이다. 부산엑스포 유치 무산으로 여권의 최대 텃밭인 부산 민심이 흔들리자, '지역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여론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행사가 열린 BPEX는 부산엑스포 개최 후보지였던 북항에 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의 뜻은 이루지 못했지만 전 세계 18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상대로 부산을 홍보했다.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는 세계 어느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부산의 거점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제반 입법을 밀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과 범정부 거버넌스를 신속히 만들 것"이라며 "획기적인 규제 혁신 특례 지원으로 부산의 글로벌 거점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가덕도 신공항 개항, 트라이포트 물류 플랫폼 구축, 산업은행 이전, 북항 재개발사업 등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이즈레디'의 후속 구호인 '부산이즈비기닝'(부산은 시작한다·Busan is beginning)을 외치면서 "부산을 축으로 영·호남 남부권 발전을 추진하고 전국 균형발전을 통한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한 것"이라며 "부산은 다시 시작한다"고 부산 인프라 구축에 대한 중점 지원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재원 SK수석 부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까지 1년6개월 간 엑스포 유치전에 나섰던 '민관 원팀'도 총출동해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다.
원희룡 장관은 가덕도 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약속하면서 "항만·철도·공항이 연계된 삼각 트라이포트(Tri-Port)로서 24시간 깨어있는 물류여객 복합공항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조승환 장관은 '부산항 신항 개발 보고서'를 직접 손으로 넘겨가며 부산 북항 재개발에 더해 부산 신항을 '글로벌 물류 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산지역의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수도권 1극 체제'인 대한민국 지형을 전환해 '서울-부산'을 양대 축으로 삼고, 여기에 전라·충청·강원을 더한 '메가시티' 비전을 소개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르노코리아 친환경차 연구센터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부산을 전기차, 로봇, 전력 반도체 등 첨단 산업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과 부산을 기회 발전 특구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스타트업 중심도시'조성과 테마별 대규모 상권 개발 등을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키우려는 대통령의 담대한 비전과 부산시민의 염원이 함께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부산의 도전에 삼성도 함께하겠다"고 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전 세계에 부산 정도의 지리적 여건을 가진 도시는 많지 않다"며 "SK도 부산시 발전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면서 "명실상부한 제2의 도시 부산을 글로벌 거점 도시로 키워 양극 체제로 우리 국가 발전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성장을 비약시키는 것"이라며 부산 육성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또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제가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을 드린 것"이라며 "우리 정부에서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고 거듭 재확인했다.
이날 행사에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 최재원 부회장, 구광모 회장 등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총출동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정책실장을 비롯해 한오섭 정무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자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김석기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등 총 100여명이 배석했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