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최상목 경제부총리 등 6개부처 개각…절반이 여성(종합)
국토 박상우·보훈 강정애·농림 송미령·중기 오영주·해수 강도형
관료·학자·비서울대 중용…연말연초 한동훈 등 추가개각 전망
-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경제부처 중심으로 6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실무형 관료·학자 중심의 '2기 내각'이 윤곽을 드러낸 것으로, 6명의 새 장관 후보자 중에서 3명이 여성 인재로 중용됐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국가보훈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등 6명 정무직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는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60), 국토부 장관에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62), 보훈부 장관에는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66)이 각각 후보자로 지명됐다. 농식품부 장관에는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56), 중기부 장관에는 오영주 현 외교부 2차관(59), 해수부 장관에는 강도형 해양과학기술원장(53)이 발탁됐다.
이날 개각의 키워드는 '실무형', '여성', '탈서울대' 세 가지다. 추경호·원희룡·이영 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상당수 빠지고, 관료·전문가 중심 인재로 재편됐다. 6명의 장관 후보자 중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출신 대학도 서울대 1명, 고려대 1명 숙명여대 1명, 이화여대 2명, 인하대 1명으로 다양화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제1차관 등 요직을 거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맡아 국가 경제정책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서울대, 가천대에서 각각 도시지역계획·행정학 석사, 공학 박사를 받았다. 국토부 건설정책관·국토정책국장·기조실장 등을 거쳤으며, 박근혜·이명박 정부의 주요 부동산 정책에 깊게 관여한 도시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농촌 지역개발사업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특히 인구감소 시대, 농촌 삶의 질 향상 정책 개선방안 연구에서 독보적인 결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숙명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파리1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적자원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강 후보자의 부친(강갑신)은 6·25 참전 용사로 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이고, 시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50사단장을 지냈던 백인(百忍) 권준 장군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22회로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외교부 개발협력국장과 주베트남 대사를 맡아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적극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외시 출신 첫 여성 외교부 차관 타이틀을 달았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인하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에서 해양생물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2006년 해양과학기술원(KIOST) 전신인 한국해양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제주특성연구센터장, 제주연구소장 등 주요 보직을 수행했다.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중에서 유일한 '1970년생'이다.
신임 장관 후보자들은 이날 지명 발표 후 일성을 밝혔다.
최상목 후보자는 '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임중도원(任重道遠)을 언급하면서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회 인사청문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박상우 후보자는 "국민 주거 안정이라든지, 교통 편의 증진 관련산업의 건전한 발전 등 지역 주민들과 같이 할 일이 산적해 있는 부처에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무척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윤 대통령 보좌해 많은 성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송미령 후보자는 "우리 정부의 농정 분야의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하도록 제 온 힘을 다 바쳐서 일하고, 큰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정애 후보자는 "나라가 저의 역할을 필요로 해야 한다면 한다는 각오"라고 했다.
오영주 후보자는 "공직 기간 내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를 갖고 일해 왔다"며 "만약 임명이 된다면 발로 뛰며 세심하게, 그리고 우리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도형 후보자는 "이번 정부 해수부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 연안경제와 지역 주민들의 활력을 위해서 최선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19개 부처 중 10명 안팎의 장관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연말 추가 개각은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12월 11∼14일)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총선 역할론이 대두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국가정보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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