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안보·경제 협력 최고 수준 강화…BIE 대표 만나 "부산 이즈 레디"

'찰스 3세 첫 국빈' 윤 대통령, 영국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 채택
파리서 BIE 182개국 대표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세일즈 총력전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찰스 3세 국왕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파리·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프랑스 순방에서 영국과 협력의 지평을 새로운 수준으로 확대했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교섭에 매진했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영국 국빈 방문 및 프랑스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 즉위 첫 국빈으로 영국을 찾아 피로 맺어진 양국 관계를 되돌아보며 국방, 안보, 경제 등 다방면에서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2030 세계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기까지 5일 남겨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프랑스를 찾아 마지막 지지 활동을 펼쳤다. 182개 BIE 회원국을 최대한 많이 만나기 위해 문화·개발협력·중추국가 등 주제를 나눠 행사를 진행했고,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표심 잡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찰스 3세와 황금마차…한영 외교·국방장관 2+2 회의 신설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최고의 예우 속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숙소로 마중 나온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함께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으로 이동,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 등과 인사를 나눴다. 왕실 근위대의 사열을 받은 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공식환영식 중 호스 가즈 광장에는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윤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의 산실로 불리는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되짚으며 앞으로 양국이 안보, 경제 등 다방면에서 주요 파트너가 될 것임을 천명했다.

구체적인 청사진은 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통해 제시됐다.

양국은 안보 분야에서 외교·국방장관급 2+2 회의를 신설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국 군대의 합동 훈련 및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공동 순찰,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경제 분야에서 양국은 한-영 FTA 개선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양국 간 무역 관계를 규율할 규범 체계의 필요성이 부상한 가운데 양국은 협상에서 시장 접근 개선, 공급망 협력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금융 강국인 영국과 협력도 강화된다. 한영은 경제금융 대화체를 신설하고, 금융 프레임워크를 통해 우리 금융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정부 간 지원 시스템도 구축해 투자 성공 가능성도 높일 방침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영국 국빈 방문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모두 성공적이었다"며 "한영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다우닝가 합의'는 안보, 첨단기술, 경제안보, 사회문화 분야에 걸친 양국 협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 방안까지 포괄적으로 망라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혁신 선도" "연대 플랫폼 제공"…부산엑스포 마지막 투혼

영국 일정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은 파리로 이동해 부산엑스포 마지막 유치전에 가세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오찬,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잇달아 소화하며 BIE 대표단을 상대로 교섭 활동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23일 만찬에서는 유네스코 대표부가 주최한 행사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2030 부산엑스포는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4일 오찬은 개발협력을 주제로 진행된 만큼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30 부산엑스포를 개최해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 문제를 포함해 인류가 마주한 도전 과제들을 국제사회와 함께 고민하며 풀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24일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대한민국이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총출동해 지원 사격했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윤 대통령이 25일 프랑스를 떠난 뒤에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파리에서 투표일 당일 마지막까지 유치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차장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우리 정부, 기업과 국민이 모두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부산엑스포는 대한민국을 결속시켰고, 우리 외교의 외연을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며 "남은 기간 동안에도 '원 팀 코리아'(One Team Korea)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마지막 남은 투혼을 모두 불사를 것"이라고 밝혔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