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오염수 논란에 "1+1=100이라는 세력과 싸울 수밖에"
2년 연속 여당 연찬회 참석…방류 후 첫 메시지
전임 정부 겨냥해 "인수해 보면 아주 형편없어"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이들에 대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이런 세력들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학에 기반하지 않은 채 이념으로 선동하는 이들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 2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실시한 이후 윤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9월 정기국회 개원을 앞두고 의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당정대 간 화합 도모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금 국회가 여소야대에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세력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정부 욕만 한다"며 "이번에 후쿠시마에 관해 나오는 것을 보라"고 했다.
윤 대통령 발언 도중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맞습니다"라고 외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겨냥해 "협치, 협치 하는데 얼마 전에도 얘기했지만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힘을 합쳐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하는 것"이라며 "날아가는 방향에 관해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고(故) 리영희 교수의 저서 제목인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를 인용해 국가운영에 관한 방향성 자체가 다른 민주당과 협치는 불가능하다고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스스로가 국가정체성을 성찰하고 우리 당정에서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 방향성을 두고는 개인주의, 자유와 권리,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글로벌 중추국가, 글로벌 스탠다드 등을 거론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전임 문재인 정부를 조준하면서 비판 목소리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기업도 망하기 전에 보면 아주 껍데기가 화려하다"며 "기업을 인수해 보면 안이 아주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부 회계가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국가도 마찬가지인데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으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벌여놓은 사업도 하나씩 열어보면 정말 내실 있게 생산성이 있는 사업을 해놓은 것인지, 무슨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벌여놓은 것인지 그야말로 나라가 거덜 나기 일보 직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지향해야 할 가치는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며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국가를 제대로 끌어갈 수 있는 철학이 이념"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찬회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 아쉽다며 "국민들 다 보시는데 소주 한잔하기도 조금 (그렇다)"며 농담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같이하는 시간을 귀중하게 효율적으로 잘 활용해 당정, 또 내각이 함께 가야 할 노선과 방향을 잘 잡아서 올해 정기국회를 잘 치렀으면 한다"고 밝혔다.
발언 초반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나 또 취임하고 나서나 늘 선거에 나선 후보라는 생각으로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더 설득하고 지지를 받아야 하는 후보라는 생각으로 선거에 나설 때 초심으로 임기 마지막까지 뛰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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