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양어업 인연, 최고위급 대화로 격상"…태평양도서국과 만찬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한-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회의를 주재한 뒤 공식 만찬을 열고 양측 관계를 정상급으로 격상한 날을 기념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제1회 한-태도국 정상회의가 종료된 이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태도국 대표단 10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진행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대한민국과 태도국은 지리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 생명의 근원이요, 문명의 젖줄인 바다를 통해 서로 연결된 가까운 이웃"이라고 친근감을 표했다.

이어 "1960년대 이후 원양어업으로 연을 맺은 이래 반 세기 넘는 시간 동안 교류의 역사를 쌓아 왔다"며 "마침내 대화의 수준을 최고위급으로 격상해 협력 기반을 완성하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 맞이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자연재해, 코로나19 등 태평양 지역이 당면한 과제를 언급하며 한국과 태도국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정상회의가 한-태도국이 "자유, 평화, 공동 번영을 향해 힘차게 출항한 날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푸른 태평양 대륙의 공동 번영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관계 인사뿐 아니라 경제계 인사도 대거 자리했다.

정부에서는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등 11개 부처에서 장관이 참석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도 만찬을 함께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참석해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축하했다.

아울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등 외교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만찬에서는 경기민요와 서도소리 등 한국 전통 소리 공연과 전통 타악공연, 탈춤공연 등이 펼쳐졌다. 인기 걸그룹 오마이걸도 공연에 나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자리가 연출됐다.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만찬에 참석한 태도국 정상과 배우자들은 점등 퍼포먼스에 함께 참여하며 양측의 협력과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만찬 행사는 2시간 넘게 진행됐다.

만찬에는 국내 특산물과 태도국의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가 준비됐다. 만찬주는 한국 전통주인 '청명주'와 호주 레드와인, 뉴질랜드 화이트와인이 제공됐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PIF 회원국이다.

한편 윤 대통령과 태도국 정상은 앞서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한-태평양도서국 정상선언과 함께 자유, 평화, 번영의 태평양을 위한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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