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수석, 세월호 희생자 가족 대표 만나 요구사항 청취
오전 9시30분부터 90분 간 비공개 면담 진행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9일 오후 청와대 인근 종로구 청운 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14.5.9/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figure>청와대는 9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던 참사 희생자 가족 대표들로부터 관련 의견을 청취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준우 정무·이정현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부터 청와대 방문객 면회 장소인 연풍문에서 김병권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장 등과 만나 약 90분 동안 이들의 요구사항 등을 들었다.
앞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수를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전날 밤 10시20분쯤 해당 인사의 파면과 길환영 KBS 사장 면담 및 공개 사과 등을 요구하며 KBS를 항의 방문한 바 있다.
유족들은 이 자리에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날 오전 2시쯤 박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했으며, 이를 저지하는 경찰들에 의해 청와대 방문이 어렵게 되자 오전 3시30분쯤부터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 센터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그들의 요구사항과 의견을 듣기로 하고, 이후 비공개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김 위원장 등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대표단과 청와대 인사들 간의 면담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앞서 이들이 요구했던 KBS 보도국장의 파면과 사장의 공개 사과 문제를 포함해 박 대통령과의 직접 면담 여부 등에 관한 사항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긴급 민생대책회의'를 통해 "이번 세월호 사고의 유가족이 겪는 아픔을 국민도 같이 아파하면서 애도하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에서 문제점들을 찾아내 바로잡고 책임자 처벌과 관련 사항을 상세히 국민에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금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회의 참석자들에게 잘못된 보도와 왜곡된 정보를 바로 잡는데 힘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청운효자동 주민 센터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5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사고 실종자나 희생자들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각종 단체 소속 인사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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