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경호실 "강기정 의원, 경호실로 파견된 순경 폭행"

"의원 배지 안 달고 있어 신분 인지 못했다"
"응급 후송돼 입술 봉합… 법적 조치 검토"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대통령 경호실은 이날 오후 배포한 '강 의원 폭행사건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2경찰경호대는 직제상 서울경찰청의 직할대이지만, 대통령의 외부 행사에 대한 경호·경비 지원을 위해 대통령 경호실에서 파견돼 근무하며 경호실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경호실에 따르면, 차량 운전담당인 현 순경은 이날 대통령 시정연설 뒤 버스를 이동시키기 위해 차 안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러던 중 민주당 의원들이 버스 인근으로 이동했고, 이 가운데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야! 이 XX들 너희들이 뭔데 여기다 차를 대놓는 거야. 차 안 빼!"라며 정차된 차량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는 게 경호실 측의 설명이다.

그러자 현 순경은 차 안에서 나와 민주당 강 의원의 상의 뒤편을 잡고 "누구시길래 차량을 발로 차고 가십니까"라고 물으면서 항의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경호실 측은 "당시 현 순경은 민주당 강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지 않아 의원 신분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누가 함부로 국회의원을 잡고 그래? 안 놔?" 등의 발언을 하며 따졌고, 강 의원은 자신의 머리 뒤편으로 현 순경의 얼굴을 가격, 현 순경의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는 게 경호실 측의 설명이다.

경호실은 "현재 현 순경은 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입술 봉합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강 의원의 폭력 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