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이번엔 한국영화 홍보에 나서(종합)

'런던 한국영화제' 현장 방문..."양국 문화예술 협력하면 큰 시너지 낼 것"
한-영, 문화산업 협력 MOU 체결

(런던=뉴스1) 장용석 기자 =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리 영화 '숨바꼭질'에 대한 영화제 특별시사회가 열린 런던 시내 시네월드 헤이마켓 극장을 찾아 "한국영화를 보기 위해 와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난 한국과 영국이 문화예술이나 창조산업에서 서로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정 감독의 영화 '숨바꼭질'은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박 대통령은 "영국이나 한국 국민은 창의력이 상당히 좋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면서 "이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 문화상품을 만들어낸다면 두 나라뿐 아니라 세계인에게도 큰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영화 같은 문화산업이야 말로 창조적 아이디어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비록 자본은 좀 부족하더라도 창조적 아이디어를 갖고 도전한다면 성취를 이뤄낼 수 있는 게 문화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숨바꼭질'도 저예산으로 만들었지만, 영화적 상상력이 뛰어나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면서 관객들을 향해 "여러분도 이 영화를 보고 좋은, 인상적인 기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내가 인상 깊게 본 영화 중 하나가 영국에서 만든 '빌리 엘리엇'"이라면서 "앞으로 한국에도 영국의 좋은 영화들이 더 많이 소개돼 한국 국민도 영국의 작품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해외 방문 때마다 현지의 각종 문화현장 방문 및 행사 체험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날 영화제 현장 방문 일정도 그 연장선상에서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후속 일정 관계로 이날 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하진 못했다. 당초 박 대통령은 관객들과 '숨바꼭질'의 트레일러 필름(예고편)을 관람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런던 한국영화제는 영국 내 한국문화원 주최로 매년 11월 열리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시네월드 헤이마켓을 비롯한 런던 시내 주요 극장 2곳과 옥스퍼드 등 3개 지방도시에서 열리며, 모두 45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영화제 특별시사회에 앞서선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마리아 밀러 영국 문화미디어체육부(DCMS) 장관이 현장에서 양국 간 문화·창조산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MOU는 양국의 창조산업 분야 고위 공무원과 산업계·공공기관·학계 대표들이 참여하는 한·영 창조산업 포럼을 매년 양국에서 교차로 개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제1차 한·영 창조산업 포럼은 내년 하반기에 영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영화제 현장엔 박 대통령과 유 장관 외에도 우리 측에선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김의석 영화진흥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 집행위원장, 그리고 영화 '숨바꼭질'의 허 감독과 주연배우 손현주씨 등이 참석했다.

또 영국 측에선 밀러 장관과 아만다 네빌 영국영화협회(BFI) 회장, 크리스 후자와라 에든버러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 평론가 토니 레인스, 영화 제작자 데이비드 푸트넘, 마크 벤슨 무빙픽처스컴퍼니(MPC) 최고경영자(CEO), 버논 앨리스 영국문화협회장 겸 국립오페라단(ENO)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