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투성이' 민원담당·MZ 공무원…인사처, 심리안정 돕는다

전국 공무원 마음건강센터서 심리재해 예방 프로그램 운영

29일 오후 서울 태평로에서 전국공무원노조와 대한민국공무원노조 주최로 열린 '악성 민원 희생자 추모 공무원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인사혁신처는 최근 민원인 응대나 직무 스트레스, 직장 내 갈등 등으로 심리적 고충을 겪는 민원 담당자와 퇴직률이 늘고 있는 저연차(MZ세대) 신임 공무원 대상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공무원의 심리재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인사처는 전국 9개 시도에서 운영 중인 공무원 마음건강센터에서 상담과 스트레스 진단 및 심리검사 외에도 민원업무 담당자, 신임공무원, 고위험 임무 수행자, 충격사건 경험자 등 대상 집단별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민원 담당자 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은 최근 3년 사이 참가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 546건 9719명이 참여한 프로그램에는 2023년 1.6배가량 인원이 늘어난 1059건 1만5743명이 참여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직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통해 건강한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스트레스 점검, 명상, 공예치료와 아로마‧미술치료 등 스트레스 치유 및 정서 지원 활동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을 스스로 관리, 치유할 수 있는 몰입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공무원은 "민원 업무를 담당하며 업무량 증가와 대민 업무 압박으로 만성피로를 느꼈다"며 "상담을 통해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돼 업무처리도 이전보다 향상됐다"고 밝혔다.

또한 센터에서는 권역별 센터까지 찾아오기 힘든 공무원을 위해 중앙부처나 지자체에 직접 상담사가 방문해 민원담당자 대상 '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총 82회 1527명에 대한 기관별 교육과 상담이 예정돼 있다.

인사처는 하반기에 신임공무원을 위한 공감과 이해 기반의 참여형 프로그램인 '마음공감 쉼 함께'도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 사례 중심의 스트레스 관리와 마음 재충전 방법, 동료와 소통을 통한 안전지대 만들기 등의 내용을 모둠식으로 운영하게 된다.

8월부터는 매달 정부세종청사와 세종지역 근무 공무원의 재해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찾아가는 건강공간과 건강 지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인사처는 공무원연금공단을 통해 공무상 재해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의 관리와 예방법에 대한 명사 특강과 함께 신체와 마음건강 측정, 물리치료사의 1 대 1 운동처방과 약사의 영양제 상담 등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혜리 인사처 재해보상정책담당관은 "민원인 응대 등 민원담당 및 저연차 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심리적 고충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 중"이라며 "공무원들이 더 쉽고 간편하게 마음건강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