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5.2%만 "한국 남녀 평등한 나라"…남성 42.2%·여성 28.2%

통합위 '지표·데이터로 본 젠더갈등'…'돌봄' 가장 불평등
김한길 "젠더갈등, 사회적으로 협력해 풀어야 할 사안"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주민 근로자와 상생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 3분의 1만이 '한국은 남녀 평등한 나라'로 인식하는 등 전반적으로 남녀평등에 대한 체감 수준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통합위는 27일 국제·국내 4개의 성평등 지수를 토대로 남녀평등에 대한 국민인식 개선방안을 담은 제5호 이슈페이퍼 '지표와 데이터로 본 젠더갈등'을 발간했다.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녀 평등하다'는 인식은 남성 42.2%, 여성 28.2%(전체 35.2%)였다.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은 여성에서 65.2%, 남성 41%였다.

남녀평등의 인식 순위를 항목별로 살펴봤을 때 가장 평등한 영역은 교육(74.7%)이었고, 가장 불평등한 영역은 돌봄 책임 부담(25.7%)이었다.

유엔개발계획의 성불평등지수(GII)에서 우리나라는 191개국 중 15위(0.067점)로 2010년(20위, 0.310점)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의 성격차 지수(GGI) 또한 146개국 중 99위(0.689점)로 2010년(0.634점) 대비 개선되었으나 OECD 38개국 중 낮은 수준(35위)을 보였다.

76개국을 대상으로 젠더사회규범지수(GSNI)를 조사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10명 중 9명은 성 편견을 갖고 있으며, 성평등 인식개선은 한국 사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에 걸친 공통 화두로 나타났다.

이슈페이퍼는 국제·국내 지수 결과가 각기 다른 점은 지표의 구성, 측정 방법 등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성평등 지표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성평등 지수 리터러시'의 필요성과 함께 △젠더갈등을 세대·시대적 측면 모두에서의 접근 △상호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공존 방안 도출 △선정적 대립 구도를 재생산하지 않는 문화조성 등을 제안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젠더갈등은 사회적으로 협력해 풀어나가야 할 사안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인식개선을 위해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