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공연티켓이 500만원?…권익위 '암표와의 전쟁' 나선다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암표 민원 코로나19 이후 늘어
입장권 예매 시 추첨제 도입 방안 등 기관 의견 청취 계획

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가수 임영웅의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IM HERO) 콘서트장을 찾은 한 팬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5.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부정거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논의에 나섰다.

국민권익위원회는 4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연·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거래(암표)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인터파크트리플, 예스24티켓, 멜론티켓 등 주요 예매처와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프로스포츠협회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장기간 침체한 공연, 스포츠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입장권을 미리 구매한 후 중고거래 플랫폼에 높은 가격에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이른바 '암표거래'가 함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명 가수의 공연이나 스포츠 특별 경기 등 대형 행사 티켓의 경우 수백만 원을 오가는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실제 가수 임영웅 콘서트의 온라인상 암표 가격은 500만 원을 웃돌기도 한다.

특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로열석을 선점한 다음, 예매 직후 중고거래 플랫폼에 재판매하는 전문적 암표거래상도 등장해 논란이 됐다.

권익위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을 통해 민원제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암표' 관련 민원은 2019년 109건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각 43건, 41건으로 줄어들었으나 2022년과 2023년 각 136건, 192건으로 다시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민원은 총 549건이다.

권익위는 이번에 암표 규제 관련 현행 법 규정의 한계를 살펴보고, 제도 실효성 제고 방안에 입장권 예매 시 추첨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프로스포츠협회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암표신고센터의 운영체계와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본다.

민성심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암표로 인한 입장권 가격 상승은 공연·경기의 실수요자인 일반 국민의 관람 기회를 박탈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화체육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관련 업계와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암표 판매 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합리적 개선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