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배관 청소 사고…오염수 아닌 세정수 누출"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브리핑…"심각한 문제 아냐"
"병원 이송된 작업원 2명 퇴원…오염 부위 외상 확인 안 돼"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정부는 30일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 배관을 청소하던 작업원 5명이 배관 세정수를 뒤집어 쓰게 된 사고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는 안전상 심각한 문제는 아닌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오염수나 처리수가 이송하는 과정이 아닌 (이송이) 중단되고 청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차장은 "당초 정부에서도 알프스나 방류 상 안전관리에 큰 허점이 생기는 건 아닌지 예의주시했던 건 사실이다. 다만 누출된 게 오염수가 아닌 걸로 1차 확인이 됐고 세정수로, 그 양도 200㎜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문제 상황을 심각하게 볼 사안이 현재까지 없다'는 게 정부 측 입장이라고 박 차장은 전했다.
박 차장은 11월2일로 예정된 3차 해양 방류에 대해 "정부에서 특별히 염두에 두고 있는 사항은 없고 지금까지 하던 대로 계속해서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하면서 일본 측과 핫라인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해당 사고에 대해 "전처리 작업을 마친 후 핵종 제거를 하지 않은 오염수가 남아있던 크로스플로우 필터 출구 배관을 청소하던 중 세정수가 비산되며 발생했다"고 했다.
전처리 과정에서 사용한 탄산염과 배관 청소를 위해 사용한 질산 성분의 세정수가 반응을 하면서 가스가 생겼고, 가스 압력이 올라가면서 호스에서 빠져나가 세정수가 일부 비산됐다는 것이다.
신 국장은 "지역병원으로 이송됐던 작업자 2명은 오염 부위의 피부 외상 등이 확인되지 않아 지난 28일 퇴원했다는 일본 측의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몸에 튄 방사성 물질을 다 제거하지 못해 후쿠시마시(市) 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면서 신 국장은 알프스를 거친 오염수가 K4탱크로 이송돼 배출 기준을 만족한 오염수만 방류하기 때문에 알프스 운전 또는 고장 여부가 방류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오염수 처리 공정상 알프스 정화 미흡 등으로 핵종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피폭이 발생했다고 볼 여지는 없으며 이번 사고와 알프스 성능은 무관하다"며 "이번 사고를 포함한 알프스 공정상의 이상이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염수' 용어 변경 문제와 관련해 박 차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이해관계자나 단체 등의 의견 수렴을 완료한 상태로, 국감에서 나온 얘기들을 종합해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조율 중"이라고 했다.
이어 "워낙 전문적이고 높은 차원의 논의를 해야하기 때문에 TF 차원에서는 기본적인 자료 조사나 상황을 정리하는 수준까지 작업을 하고 최종 변경 여부에 대해선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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