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ESG워싱 대처 필요…국제대응 발맞춰 감독정책 정립"(종합)

(서울=뉴스1) 한유주 윤수희 손승환 기자 = 금융감독원과 이화여자대학교가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녹색금융을 주제로 한 'Starting Out with Green Finance'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개회사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ESG 금융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ESG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급속히 재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워싱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며 "해외감독당국의 대응에 발맞춰 금융감독원도 ESG 펀드 등의 상품 설명이 충분한지, 실제 운영이 공시내용과 일치하는지 보다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SG워싱'은 실제로는 친환경이지 않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빗대 ESG를 이익추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원장은 또 "기업의 ESG 공시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체계적인 공시가 가능하도록 ESG 공시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며 "금융회사의 기후리스크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국제적 논의와 업권별 특성을 감안한 감독정책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에 이어 영어로 축사에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가 기후 위기와 함께 공존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많은 금융적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녹색금융이 그 과정에서 더욱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모든 국가가 마찬가지겠지만 기후 위기 대응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2015년 파리협정에 기반해 모든 국제사회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영국 영업행위감독청(FCA)와 S&P·무디스·피치 등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금감원, 이화여대, KB금융그룹의 핵심 인사들이 ESG와 녹색금융의 전망과 대응전략을 소개했다.

금감원은 컨퍼런스에 이어 KB금융 등 18개사가 참여하는 '청년 채용설명회'가 이날 오후 같은 자리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ESG·녹색금융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비해 안정적인 감독정책을 수립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