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백골단? 망해 가는 당 죽으라는 것…김민전, 그냥 잠만 자면 좋겠다"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강성 보수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2030 남성 30여 명으로 조직한 '백골단'(반공청년단) 국회 기자회견을 마련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백골단은 1980~90년대 시위 진압 전문 경찰부대로 백색 헬멧을 쓴 채 시위자들을 강제연행, 억압과 공포의 상징으로 유명했다.

야권이 "정치깡패 동원" "전두환의 후예" "분변조차 못 가린다"고 비난을 쏟아내자 김 의원은 9일 오후 SNS를 통해 "한남초교 앞에서 만났던 청년들의 열정에 감동했다. 그들을 위한 조그만 수고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 오늘 당장 하자고 교육위 공청회와 본회의 사이 시간에 짬을 냈다"며 "다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며 "이번 일이 자발적 평화적 시위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폭력적 시위단으로 왜곡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계엄령 선포로) 당이 망해 사는데 진짜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반짝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 같지만 이는 대통령으로서의 다시 권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한, 일종의 동정론이 붙은 것,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반발 때문이다"며 "잠깐 올라가는 지지율에 취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름을 지어도 백골단이 뭐냐,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을 앞장서 탄압한 그런 부대 아니냐"며 "우리 당이 전체주의적 망동에 사로잡혀 있는데 누구도 지금 컨트롤을 못하고 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김민전 의원은 주무시기만 하시면 좋겠다"라며 김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졸고 있는 장면을 비꼬았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