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권성동, 김상욱 설득한 것…44명 집합? 각자 가서 우연히 만난 듯"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안철수, 김예지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초선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압박했다는 논란에 대해 '설득 차원'이었다고 해석했다.

또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44명 의원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체포영장 집행 저지선을 친 건 단체 행동이 아니라 의원 각자가 움직인 것으로 당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9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전날 쌍특검(김건희·내란 특검법) 국회 표결 때 권 원내대표가 김상욱 의원에게 '당의 의견을 따르지 않는다면 당을 떠나는 게 좋지 않겠냐'며 사실상 탈당을 권유했다는 말에 대해 "일종의 구두 경고 수준인 듯하다"고 해석했다.

왜냐하면 "정말로 심각하다고 생각했다면 이야기할 필요 없이 바로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여러 제도적인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며 "(권 원내대표가) 그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미리 이야기했다는 건 아직도 설득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안 의원은 "저는 그 의미를 탈당하라는 명령이라기보다는 구두 경고 정도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지난 6일 44명의 의원이 한남동 관저 앞에 진을 친 일에 대해 안 의원은 "우리 당이 계엄 옹호 정당, 극우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된다면 이는 이재명에게 대통령 판을 깔아주는 꼴로 이재명이 제일 바라는 그런 일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에서 '한남동으로 가자'고 한 분도 없고 또 다른 의원들에게 '가자'고 이야기한 의원도 아무도 없다"고 강조한 뒤 "그날 모인 44명은 모두 자발적으로 갔다가 우연히 그 자리에서 만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안 의원은 "걱정되는 건 민주당이 극우 정당, 계엄 옹호 정당으로 프레임을 씌우는 일"이라며 "그런 면에서 정말 주의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친윤계에 당부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