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정보사 블랙요원들, 자대 복귀해라…지금도 무장 안풀고 임무 대기"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보사령부 산하 블랙요원은 신분 자체가 1급 비밀인 존재들이다. 상당수가 HID(북파공작부대) 출신이며 작전수행, 전투능력, 충성도 등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정예 중 최정예로 블랙요원을 양성하기까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

국정원 기조실장, 1차장을 지내 정보관련 소식에 밝은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여전히 내란은 진행 중이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계엄 때 투입된 정보사 블랙요원 상당수가 아직도 원대복귀를 안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권, 계엄 수뇌부, 정보사가 국가안보를 위해 키운 소중한 인재들인 블랙요원을 계엄에 동원한 건 용서받지 못할 짓이라고 비난한 뒤 "블랙요원들은 이제라도 자대에 복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더 이상 무의미한 임무 수행을 하면 안 된다. 임무 종료지시가 없지만 이제는 돌아와야 한다"고 손짓했다.

진행자가 "블랙요원들이 자대복귀를 안 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이냐"고 하자 박 의원은 "비상계엄을 발령할 때 이미 부여받은 임무가 있기 때문이다"며 "그 뒤로 '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와야 하는데 (그런 지시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블랙요원들은 직속상관 말 아니면 안 듣는다"는 것으로 "직속상관으로부터 쭉 올라가는 지휘, 계선라인이 끊겼는지 (복귀 명령을 듣지 못해) 이들이 아직 복귀를 안 하고 임무수행을 위한 대기상태에 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블랙요원이 부여받은 임무에 대해 박 의원은 "대한민국, 한미관계 등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임무가 아닌가 싶다"며 내부 테러 등의 지시를 받은 것 같다고 짐작했다.

또 "이분들이 전투복이 아닌 일반적인 편한 옷을 입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은 안 되고 있다"며 내부 소요를 일으키라는 임무도 받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제가 해외와 북한을 담당하는 국정원 1차장 할 때 이분들의 능력과 역량을 잘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토방위,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부대로 돌아가 달라. 무기도 반납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계엄과 관련돼 동원됐던 모든 인원은 복귀했고 총기도 모두 반납했다"면서도 "평시 활동하는 블랙 요원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해명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