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尹, 이재명·민주 살려준 X맨…조금만 기다렸어도 우리 시간 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내 대표적 반윤인 조경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민주당의 X맨'으로 불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이 사법 리스크에서 걸려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해, 살 구멍을 뚫어줬다는 것.

6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조 의원은 23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만 안 했어도 우리 당이 좀 살아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회들이 있었다"며 "이재명과 민주당을 살려준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 아닌가 싶다. 나는 이분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우리 당 입장에서 윤 대통령이 최고의 엑스맨이었다"며 "국민들은 입법 독주, 자기 마음에 안 들면 특검 내지는 탄핵을 외치는 저 무도한 야당을 심판할 각오, 마음이 돼 있었는데 그것보다 더 큰 비상계엄을 때린 대통령이 얼마나 원망스러웠겠냐"고 허탈해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 선거법 재판 1심에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이 나왔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2심, 3심 등 조금만 기다렸어도 얼마든지 우리의 시간이 올 수 있었다"며 "그래서 국민과 국민의힘을 배신한 사람은 다름 아닌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것"이라고 거듭 안타까워했다.

이어 조 의원은 "우리 당은 지금이라도 발 빠르게 2개의 특검법(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을, 독소조항이 있다면 그 독소조항을 빼고 발의해야 한다"며 "우리가 특검법을 발의하지 않으면서 야당이 제출하는 것을 반대만 하고 있다는 것은 좀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 탄핵소추안도 가결된 마당에 (한덕수 권한대행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재의결 때)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힘이 선제적으로 나올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