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가시화…한동훈-이재명, 대권가도 험난하다
오늘 탄핵안 가결시 사실상 대선모드 급전환…유력 대권후보로 부상
韓, 대선 전 당 분열 극복 과제…李, 사법리스크에 발목 잡힐 가능성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12.3 비상계엄 파동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기 대선 국면 전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만약 조기 대선이 내년에 이뤄질 경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야 차기 대권 유력 후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다만 두 사람 모두 각자 극복해야 할 난관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향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어느 후보가 위기를 극복하고 차기 대권 후보로 위치를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한 대표의 경우 윤 대통령이 탄핵이 되든 조기 퇴진이 되든, 당내 친윤계(친 윤석열계)와 친한계(친 한동훈계) 간 갈등을 봉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당이 분열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탄핵안에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의원은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까지 7명이다. 안철수·김상욱·김재섭 의원을 제외하곤 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지난 12일 선출된 친윤계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는 전날 "탄핵 반대가 여전히 당론"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탄핵 표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 대표는 당내 분열이 지속될 경우 국민의힘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 대표는 야당이 제기하는 여당 대표로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론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이미 당권을 잡은 상황에서 한 대표보다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다. 이미 이 대표는 정·재계와 소상공인 등과 접촉하며 경제 이슈에 집중하는 등 대권주자로서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이 대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로 남아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위증교사 혐의에 있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당선 무효형인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입장에서 공직선거법 최종 선고 전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최선의 시나리오겠지만, 만약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이 대표 외에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향후 정권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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