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찬 "尹, 北을 계엄 명분으로…평양서 발견된 드론, 들키라고 보낸 것"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으ㅏㄹ 19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한국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측근들이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북한 변수를 이용하려 했다며 이를 새로운 형태의 '북풍 공작'으로 규정했다.

국방부 대변인을 지내는 등 민주당 내 군사 전문가 중 한명인 부승찬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10월 평양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들키라고 보낸 것 같다'고 혀를 찼다.

해당 무인기는 소음이 워낙 심해 지금은 운용하지 않는 것으로 북측이 쉽게 탐지, 이를 남측의 공격으로 간주해 보복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엉성한 작전이었던 것 같다는 것.

또 영화 '실미도' 등에서 존재가 드러난 그 유명한 HID(북파공작 부대) 요원 20명을 비상계엄 선포 당시 경기도 성남 판교 부근에 대기시킨 건 이들로 하여금 북한이 내려보낸 공작원인 것처럼 남한 내에서 폭파, 화재 등 소요를 일으켜 비상계엄 선포 및 연장의 명분으로 삼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부 의원은 "원래 무인기는 내부에 카메라를 장착해 북한 정찰하고 돌아오는 것이 목적으로 SD 카드를 빼서 영상을 판독한다"며 "따라서 은밀성과 생존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무인기는 "2㎞ 상공에서도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 들릴 정도로 소음이 커서 2021년도에 전투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라며 "아예 들키려는 의도를 갖고 평양으로 보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북파공작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실미도의 한 장면. ⓒ News1 DB

HID에 대해선 "HID는 남한 내 임무는 없고 북한 요인 암살, 폭파 임무를 수행한다"며 "우리가 보낸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북한 사투리를 배우고 북한 인민군 복장, 북한 화폐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부 의원은 "김병주, 박선원 의원은 (HID를) 체포조라고 하지만 저는 달리 생각한다"며 "계엄을 하려면 사변과 준하는 비상사태를 만들어야 한다. 국내 소요, 폭파, 화재 등을 '북한 특수부대에 의한 테러였다. 만행이었다'고 흘리면 계엄 명분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어디까지나 추정이지만 그렇게 되면 계엄이 연장되고 본인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