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한강 노벨문학상·계엄선포' 가짜뉴스인 줄…한동훈, 탄핵 반대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 선포를 발표하자 광주 서구 한 상가에서 방송을 지켜보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비상계엄령 선포를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며 있어선 안 될 일이 발생했다고 맹비난했다.

비상계엄을 4차례 발령한 박정희 정권 시절 유신반대 투쟁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유 전 총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제저녁 송년 모임에서 친구가 '텔레비전 자막을 보고 가짜뉴스인 줄 생각한 것이 2개 있었다더라'며 하나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탄 것, 또 하나가 비상계엄 선포라고 하더라"며 "저도 비상계엄 자막이 뜨길래 무슨 가짜뉴스인가 했더니 정말이더라"고 혀를 찼다.

"옛날엔 계엄이 나면 잡혀갈까 봐 우선 도망부터 갔다"며 공포의 대상이었던 계엄을 떠올린 유 전 총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뒤 "한동훈 대표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여당 대표가 저렇게 나오니까 안심이 돼 잠이 들었다"고 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이 왜 이런 선택을 했다고 보냐"고 하자 유 전 총장은 "자포자기 심정 비슷한 것도 있고 지금 대통령의 정신 상태가 정상으로 보기가 좀 어려운 것 아닌가?"라며 정상적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고 어이없어했다.

그러면서 "저하고 동기인 (한덕수) 총리가 왜 (윤석열 정부에) 갔나 했더니 그래도 이번에 총리가 돼 처음으로 조금 역할을 하는 것 같더라"며 국무회의에서 계엄령 선포 반대의 뜻을 밝혔고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채택 뒤 대통령에게 서둘러 계엄 해제 발표를 건의한 점을 평가했다.

유 전 총장은 한동훈 대표에 대해 "계엄령을 분명히 위헌, 위법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계엄선포 후폭풍인) 탄핵소추안에 동의를 해줘야 하는데 현실은 탄핵에 찬성하면 정권을 헌상하는 배신자가 되기에 참 난감할 것 같다"며 지금 하는 것을 봐서는 한 대표가 '탄핵 반대' 쪽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