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도 의아한 '시간 때우기' 계엄→국회 달랑 2개 중대, 군단장도 뉴스로 파악

부승찬 "계엄문건엔 국회 2개 대대, 작전통 김용현치곤 너무 허술"

국회사무처가 계엄군의 국회 본관 진입 과정이 담긴 CCTV를 4일 공개했다. 김민기 국회사무총장은 국방부가 헬기로 24차례에 걸쳐 무장한 계엄군 230여 명을 국회 경내로 진입시켰다며 0시 40분에는 계엄군 50여 명을 추가로 국회 외곽 담장을 넘어 진입시켰다고 전했다. 사진은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하는 계엄군 모습. (국회사무처 제공) 2024.12.4/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폭거에 대해 경고성으로 곧 해제될 것 알면서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뉴스1에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있을 수 없는 내란 시도였지만 '계엄치고는 이상하리만큼 허술했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4일 오후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틀 전쯤 특전사령부 일부 인원들이 준비했다는 제보를 볼 때 계엄사령관도 이틀이나 하루 전쯤 알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어 "전방 군단장들이나 나머지 대장급들도 이 상황을 몰랐던 것으로 제보받았다"며 "비상 대기 명령을 받은 군단장들도 화상만 열어놨지 뉴스를 보고 상황을 파악, 자기들끼리 혼란을 있었다는 제보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공군 사관학교 출신으로 국방부 대변인을 지냈던 부승찬 의원도 "계엄이 절차상으로 봤을 때 상당히 즉흥적이고 감정적이고 우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부 의원은 "2017년 계엄 문건에는 주요 지역별로 세부 부대를 편성했다"며 "여의도 국회 같은 경우는 2017년 문건에는 2개 대대가 들어오게끔 돼 있었는데 이번엔 2개 중대 정도 병력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계엄이 갑자기 즉흥적으로 진행됐다는 단면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에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작전통으로 능력 있는 상당히 치밀한 인물이다"며 "그래서 작전을 총괄하는 합참 작전본부장을 지냈고 수도권 방위 핵심인 17사단장을 역임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 의원은 "김 장관은 상당히 치밀하고 체계적인 작전을 하는 사람인데 지금 그런 것이 전혀 안 보였다. 완전 아마추어가 대충 시간이나 때우다 가자는 수준의 계엄이었다"며 이런 점 등을 볼 때 윤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계엄을 결심한 것 아닌가 의심했다.

buckbak@news1.kr